북한이 2일 국제해사기구(IMO)와 국제민항기구(ICAO),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에 오는 8~25일 사이에 지구관측위성 '광명성'을 발사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지난달 6일 북한의 '수소탄 시험' 관련 유엔 안보리 차원의 제재 논의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우다웨이(武大偉) 중국정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방북한 날과 통보 시점이 겹친다는 데 눈길이 간다.

▲ IMO가 2일(현지시간) 북한이 통보한 '위성' 발사계획을 공개했다.

북한이 '위성' 발사계획을 통보한 세 기구 중 런던에 있는 IMO가 2일(현지시간) "북한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항행 안전 정보" 공유 차원에서 위성 발사 날짜와 시간, 1,2단 추진체 및 위성 덮개의 낙하 예상 구역 좌표를 공개했다.

전기철 국가해사감독국 국장 명의로 IMO 사무총장에 보낸 서한에서,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가 국가우주개발계획에 따라 지구관측위성 "광명성"을 쏘아올리기로 결정하였다는 것을 통보하게 됨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국제해사기구 성원국으로서 국제해사기구 총회 제17차 회의 결의 706호에 따르는 조항들을 준수할 의무로부터 출발하여 위성발사 예정 날짜와 시간 그리고 예상되는 위험구역 좌표를 별지와 같이 알려드린다"고 적시했다.

서한에 첨부된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발사와 관련한 자료'에 따르면, 발사 날짜는 2016년 2월 8일 ~ 25일, 발사 시간은 매일 오전 07:00 ~ 12:00(평양시간, 서울시간 07:30 ~ 12:30)이다.

운반 로켓의 1단 추진체 낙하 예상 구역은 36°04′N 124°30′E, 36°04′N 124°54′E, 35°19′N 124°30′E, 35°19′N 124°54′E를 연결한 곳으로, 변산반도 서쪽 160km 해상이다.

‘위성 덮개(페어링)’의 낙하 예상 구역은 33°16′N 124°11′E, 33°16′N 125°09′E, 32°22′N 124°11′E, 32°21′N 125°08′E를 연결한 곳으로, 제주도 서남쪽 140km 해상이다.

운반 로켓 2단 추진체 낙하 예상 구역은 19°44′N 123°53′E, 19°43′N 124°51′E, 17°01′N 123°52′E, 17°00′N 124°48′E을 연결한 곳으로 다소 넓다. 필리핀 루손섬 동쪽 250km 부근 해상이다.

2일 북한의 통보 내용은 2012년 12월 12일 발사 때와 매우 유사하다.

당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운반로케트 '은하-3'은 주체101(2012)년 12월 12일 9시 49분 46초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되어 9분 27초만인 9시 59분 13초에 '광명성-3'호 2호기를 자기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다”고 발표했다. 또 "'광명성-3'호 2호기는 97.4°의 궤도경사각으로 근지점고도 499.7㎞, 원지점고도 584.18㎞인 극궤도를 돌고 있으며 주기는 95분 29초"이며 "과학기술위성인 '광명성-3'호 2호기에는 지구관측에 필요한 측정기재와 통신기재들이 설치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도 북한은 ‘은하-3호’를 개량한 운반로켓으로 ‘광명성 3호’를 개량한 극궤도 지구관측위성을 쏘아 올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은하 3호’의 길이는 30m, 직경은 2.4m, 무게는 91t이며, ‘광명성 3호 2호기’의 무게는 100kg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2012년 12월 발사 때 북한은 거의 한달 전에 국제기구들에 통보했고, 12월 1일 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이 발사를 공식 예고한 바 있다. 이번에는 발사 기간 6일 전에 국제기구에 통보했고, 아직 공식 예고를 하지 않았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