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겸 / 동국대학교 북한학 석사

 

신의주시는 평안북도 소재지이며, 중국의 단둥시와 마주보고 있어 매우 중요한 중국과의 교역중심지이다. 최근까지 북중 교역의 약 70-80%가 신의주-단둥 간에 이루어졌다고 한다. 현재 북중 협력으로 건설 중인 신압록강대교가 조만간 완공될 것이라는 기대로 신의주시에 더욱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존에 하나 밖에 없던 철교(‘조중우의교’)에 도로는 1차선밖에 없었지만 신압록강대교는 양 도시간 교역에 충분한 도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신의주시의 지명유래는 인근의 의주군으로부터 시작하였다. 1914년 의주부 광성면 신의주동을 중심으로 설치한 부라 하여 신의주부라 하였는데, 신의주란 “의주부 안에 새로 생긴 마을”이라는 뜻에서 ‘새 신(新)’자와 의주(義州)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것이다. 이러한 설명은 북한의 공식적 설명인데 다소 무미건조하다. 김기빈(전 한국토지공사 지명연구위원)에 의하면 신의주라는 지명은 일제에 의해 붙여진 지명이다. 북한은 일제 강점기의 흔적을 모두 없애고자 하였기 때문에 일제의 지명 유래를 인정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신의주는 일제가 만주를 석권하고 대륙으로 진출하기 위하여 ‘새로 만든 의주’라는 뜻에서 신의주라 불렀다고 한다. 한반도의 서북쪽 끝자락에 위치한 신의주시와 의주군 일대는 예부터 대륙과 통하는 주요 통로였고, 조선시대에는 중국사신이 드나들던 관도(官道)의 6대로(大路) 중 ‘의주 제1로’라 하여 조정에서 가장 중요시하였던 길목이었다. 이러한 지리적 중요성 때문에 일제는 신의주를 대륙과 통하는 주요 길목으로 여기고 일본인들을 대거 이주시켰다. 특히 1904년 러일전쟁이 발발해 군수물자 수송을 위한 용산-의주간 철도를 건설하였는데 그 종착역을 ‘새 의주’라는 뜻에서 신의주라 명명하였다. 따라서 지금의 신의주시는 일제의 야욕에 의해 탄생한 ‘신도시’라고도 볼 수 있다.

의주군의 지명 유래에는 두 가지 설(說)이 있다. 의주군 지역은 옛날부터 대륙과 압록강 사이에 위치해 여러 세력들이 엇갈아 다투던 곳이어서 안정되지 못하였다. 1117년 이 고을의 우두머리가 무기와 군수물자, 양곡을 고려에 바치고 투항하였는데, 이에 고려 예종이 기뻐하며 “의로운 고장”이라는 뜻에서 ‘의주’(義州)라 부르도록 하였다는 것이 첫 번째 설이다. 두 번째 설은 원래 이 고장의 옛 지명이었던 화의(和義)의 ‘의’자와 ‘주’자를 붙이는 원칙에 따라 유래되었다고 하는 것이다.

신의주시 인근에는 위화도와 황금평이라는 섬들이 있다. 이 두 섬은 2009년부터 북한과 중국이 합작으로 자유무역지대를 설치하고 개발하려는 계획에 합의하고 많은 기대가 쏟아졌던 곳이다. 2011년에는 베이징에서 두 섬의 개발에 관하여 장성택(당시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천더밍(당시 중국 국무원 상무부장)의 합의가 이루어져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하지만 이후 양국의 정치적 이해관계의 불일치와 협력의 부족으로 현재 이 섬들의 개발은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 신의주와 황금평, 위화도의 위치

▲ 중국에서 본 황금평 전경(출처: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4wK0&articleno=15717383)

 

 

 

 

 

 


  
 


위화도는 신의주시의 북쪽에 있는 섬으로서 과거 태조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을 단행한 역사의 공간이기도 하다. 본래 이 섬의 이름은 ‘울혜섬’이었는데, 위화도 회군 당시 이성계의 위엄(威嚴)에 강물도 감화(感化)되었다는 의미에서 ‘위화’(威化)라는 명칭이 붙여졌다고 한다. 위화도는 행정구역상 신의주시에 속하며, 현재 신의주와 중국의 단둥을 연결하는 유일한 다리인 조중우의교 가까이에 위치해 있다. 또한 위화도는 압록강의 충적토로 이루어져 비옥하며 평야가 펼쳐 있어 유리한 농업 조건을 갖고 있다.

황금평(黃金坪) 섬은 과거 갈대와 잡초만 무성한 곳이라 하여 황초령이라고 하였다. 북한은 황금평이 김일성이 작명하였고 과거의 황무지가 옥답으로 바뀌어 훌륭한 농업지대가 되었다고 소개한다. 황금평은 압록강과 바다의 퇴적 작용에 의해 형성된 섬이며 주로 평야가 펼쳐져 있어 위화도와 마찬가지로 농업에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또한 북쪽으로 중국과 매우 가까워(북한 본토보다 가깝다) 개발·협력의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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