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에 대해 비난하고 이산가족 상봉이 “살얼음장같은 위태로운 상태”에 놓여있다고 29일 경고했다.

조평통은 이날 밤 늦게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조선집권자가 밖에 나가 동족을 물고뜯는 온갖 험담을 해대는 못된 악습을 버리지 못하고 유엔무대에서 또다시 동족대결망발을 늘어놓아 내외의 경악을 자아내고있다”고 비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0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은 추가도발보다는 개혁과 개방으로 주민들이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고 “인권 개선에 나설 것”과 “특히,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인도주의 문제가 정치.군사적 이유로 더 이상 외면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평통은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헐뜯다 못해 ‘평화통일’의 미명하에 외세를 등에 업고 ‘흡수통일’을 실현해보려는 야망도 로골적으로 드러냈다”며 “이것은 우리에 대한 용납할수 없는 도발이며 어렵게 마련된 북남관계개선분위기를 망쳐놓는 극악한 대결망동”이라고 규정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 핵무기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것은 우리의 자위적핵억제력이 아니라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있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무기를 사용하였으며 오늘도 조선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엄중히 위협하는 미국의 핵무기들부터 페기하는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세계최대의 인권유린지대로 지탄받는 제집안꼴에 대해서는 아닌보살하고 주제넘게도 그 누구의 ‘인권’이니, ‘주민들의 삶’이니 하는것 또한 철면피의 극치”라고 반격했다.

조평통은 특히 “미국의 꼭두각시‘정권’이 조작된 비극적인 날을 유엔이 ‘축복’한것처럼 ‘‘한’반도통일을 세계가 축하하는 날이 오기를 꿈꾼다.’는 잠꼬대같은 나발질까지 서슴지 않은것은 앙천대소할 일이 아닐수 없다”며 “이것은 사실상 ‘체제통일’야망을 공공연히 드러낸것으로서 이 땅에 전쟁을 불러오고 자멸을 초래하는 얼간망둥이짓”이라고 격렬하게 비난했다.

박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저는 유엔이 1948년 대한민국의 탄생을 축복해 주었던 것처럼, 통일된 한반도를 전세계가 축하해 주는 날이 하루속히 오기를 간절히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조평통은 “남조선당국의 무분별한 대결소동으로 하여 북남관계는 물론 모처럼 추진되고있는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도 살얼음장같은 위태로운 상태에 놓여있다”고 주장하고 “남조선당국은 운명적인 시각에 도발적언행들이 예측할수 없는 화를 불러오게 된다는것을 명심하고 동족을 무모하게 헐뜯은데 대해 민족앞에 사과하여야 하며 말을 가려서 하는 법부터 배워야 할것”이라고 맺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