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당국이 판문점 마라통협상에서 발휘한 열의와 진지성을 잃지 않고 민족의 견지에서 달라붙는다면 북남관계는 급진전될 수 있다.”

재일 <조선신보>는 29일 ‘최고위급에서 표명된 북의 확고한 관계개선 의지’라는 제목의 해설기사에서 최근 남북합의에 대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평가와 또한 ‘박근혜 대통령의 각오와 수완’ 등의 표현을 쓰며 8.24합의 이후 남북관계 전망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신문은 김 제1위원장이 당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남북합의에 대해 밝힌 ‘소중히 여기고 풍성한 결실로 가꾸어가야 한다’는 언명을 상기시키고는, “8.24이후 대남정책의 기본방침이 제시된 셈”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신문은 김 제1위원장이 확대회의에서 “북남합의의 의의를 강조한 것은 상당히 무거운 의미를 지니고 있다”면서 “그만큼 강한 의지가 있으며 사태발전을 낙관할 수 있는 담보도 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신문은 당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 대해 “전쟁위기가 극복되고 북남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마련된 후에 열린 중요 회의의 양상은 김정은시대 유일영도체계의 공고성 그리고 자위적 핵억제력을 중추로 하는 군력과 일심단결의 위력을 담보로 하는 북의 평화지향, 자주통일지향의 확고부동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했다.

나아가, 신문은 이번 남북합의에 대해 “북이 주동적으로 마련한 고위급 접촉이 타결된 의의는 무력충돌을 회피하는데 머무르지 않고 북남관계를 화해와 신뢰의 길로 돌려세우는 전환적 계기를 마련하였다는데 있다”며 적극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관련 이번 합의의 중요한 특징들로 △“전쟁의 위기 속에서 담판을 벌린 것으로 하여 그 무슨 지엽적인 문제가 아니라 군사적 대립의 해소와 긴장완화라는 북남관계 개선을 위한 선차적 과제가 논의된 것” △“그동안 반북대결을 추구하여온 남측당국이 전쟁위기 속에서 민족이익에 저촉되는 노선을 버리고 북과의 대화를 계속해나가겠다는 것을 내외를 향해 약속”하게 된 점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도 신문은 “합의가 마련되었다고 하여 반드시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며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신문은 “내외의 반평화, 반통일 세력들이 방해책동을 일삼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으며 북측도 그에 대해 각성 있게 대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알렸다.

특히, 신문은 “이번과 같은 비정상적인 돌발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데 북남이 주목을 돌려야 하지만 내외정세를 관리하고 대화기조를 유지해나가는 데서는 보수세력에 지지기반을 두고 미국과 대화할 기회도 가지는 남측 대통령의 각오와 수완이 관건으로 되어나갈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보수세력과 미국 측에 대해 남다른 각오와 수완을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