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동경 127°30′을 기준으로 현재보다 30분 늦은 시간을 표준시간으로 정하고 8월 15일부터 적용한다고 발표했지만 남북간 후속협의가 진행되지 않아 당장 17일 개성공단 출입경부터 혼란이 예상된다.

통일부는 14일 “북한은 표준시 변경과 관련하여 우리측에 입장을 전달해 주기로 했으나 아직 전달하지 않았다”며 “정부는 8월 17일 월요일 개성공단 통행계획과 관련, 기존 시간대별로 작성된 출입통행계획을 금일 오전 북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지난 5일 ‘평양시간’을 제정했다면서 “내각과 해당 기관들은 이 정령을 집행하기 위한 실무적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남측의 문의에 북측은 추후 입장을 전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아직 입장을 전달해오지 않은 것.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0일 “북한이 어떤 사전 협의와 통보도 없이 표준시 변경을 발표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우리의 대화와 협력 제안에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으면서 시간대마저 분리시키는 것은 남북 협력과 평화 통일 노력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한편, 북한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조희승 소장은 재일 <조선신보>와의 11일자 인터뷰에서 “수년간 연구와 협의를 거듭한 끝에 일제잔재인 9경대 일본표준시를 철폐하고 조선의 고유하고도 독자적인 시간을 되찾게 되었다”며 “30분이 늦어지게 되어 우리 인민들의 일상생활에서도 한결 편리해지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내각을 비롯하여 기관, 기업소들 특히 기상, 천문, 역사문헌자료들에서 2015년 8월 14일 이전의 시간관련 자료들이 ‘당시’로 표기되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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