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방부가 초청한 제4차 서울안보대화(SDD)와 정의화 국회의장이 제안한 남북 국회의장회담을 19일 거부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서기국보도 제1099호'를 발표, "8.15를 앞두고 그 무슨 대화니, 교류니 하는 것을 극성스럽게 외워대고 있다"면서 "북남대화가 열리고 북남관계가 진전되자면 무엇보다 마주앉을수 있는 분위기부터 조성되어야 한다"면서 거부 이유를 들었다.

이어 "동족을 적대시하는 대결정책의 근본적인 전환이 없이 입으로만 줴쳐대는 대화타령은 상대방에 대한 우롱이고 내외여론에 대한 기만"이라며 "대화란 북남관계를 파탄시킨 죄악을 가리우고 그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시켜보려는 간특한 기도에서 나온 여론기만술책일 따름"이라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남북 국회의장회담에 대해 "국회가 민족문제를 자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체모부터 갖춰야 한다"면서 북한 인권법 제정 움직임을 거부 이유로 꼽았다.

그리고 국방부가 초청한 서울안보대화(SDD)에 대해 "그 자체가 역겹거니와 그런 너절한 반공화국대결 모의판에 그 누구를 초청한다고 떠들어대고있으니 실로 해괴한 추태가 아닐 수 없다"고 거부했다.

조평통은 "그 무슨 대화 타령으로 시꺼먼 속심을 가리워보려고 제아무리 발악해도 이 세상에 그 누구도 그에 귀를 기울일 사람은 없다"며 "우리와 마주앉을 초보적인 자격을 갖추자면 이제라도 대결정책을 버리고 이미 북과 남이 합의한 북남공동선언들을 인정하고 이행하겠다는 입장부터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0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가 한 번 더 요청할 지는 한 번 더 판단해보겠다"며 "만약에 우리들이 또 요청하면 알려드리겠다"며 반응을 자제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정부의 대화의지를 폄하하고 이를 비난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정부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서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통일시대를 열어나가고자 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북한이 우리측이 제의한 여러가지 남북대화에 호응하면서 남북관계 발전 및 통일의 길로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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