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쿠바가 상대국 수도에 대사관을 개설하는 데 최종 합의했다고 <뉴욕타임스>가 6월 30일(현지시각)자로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양국 정상이 국교정상화를 선언한지 6개월여 만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오바마 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오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쿠바 수도 아바나에 미국대사관을 다시 연다고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대사관이 실제로 문을 여는 7월 22일에 맞춰 아바나를 방문할 예정이다.

1959년 피델 카스트로를 지도자로 한 쿠바 혁명가들이 바티스타 독재정권을 축출하고 정권을 장악하자, 1961년 1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 대통령은 쿠바와 단교하고, 강도 높은 금수조치를 단행했다. 이후 50년 넘게 '쿠바 봉쇄'가 지속됐다.

미국과 쿠바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원사격 아래 물밑에서 '인질 석방 교섭'을 성공적으로 타결하면서, 지난해 12월 17일 수교선언에 이르렀다. 올해 5월 29일에는 미 국무부가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했다.

<뉴욕타임스>는 남은 문제는 공화당의 반발이라고 지적했다. 상당수 의원들이 독재정권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유화적 태도에 반발하면서 경제제재 해제에 반대하고 있다. 초대 쿠바 주재 미국대사 인준에 반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미 의회 기류를 전했다. 

아바나에 미국대사관이 다시 문을 열면, 부탄, 이란, 북한 세 나라가 미국의 미수교국으로 남게 된다. 부탄은 사실상 인도의 보호국이다. 이란은 현재 비엔나에서 미국을 포함한 주요 6개국(P5+1)과 막바지 핵협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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