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겸 / 동국대학교 북한학 석사 졸업


이번에는 남포시의 지명유래에 대해 다루려고 한다. 남포시는 평양시로 통하는 관문도시이자 경제적으로 중요한 도시 중 하나이다. 대동강 하류연안에 위치하고 대표적인 대외무역항인 남포항을 보유해 대외적으로 평양을 잇는 지경학적 중요성을 갖고 있다.

또한 남포시에는 중요한 산업시설이 즐비하며, 2010년에는 특별시로 승격되는 등 평양시 다음가는 제2의 도시로 부상 중이다. 북한 주요도시로서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지명유래와 더불어 남포시의 이모저모를 간략히 살펴보겠다.

남포시의 지명유래

『향토대백과』에 따르면 남포시의 영역은 고조선 시기부터 계속 한민족의 땅이었다고 한다. 남포시의 땅은 고조선 이후 삼국시기 고구려와 발해국의 일부였다. 고려초까지 서경(평양)에 속해 있다가 1136년 묘청의 난을 진압하고 서경을 6개현으로 나누면서 생긴 강서현, 삼화현, 룡강현에 소속되어 있었다. 조선시기에는 평안도에 속해 있었다.

남포의 지명유래는 고려 중기에 시작되었다. 『향토대백과』에 따르면 남포(南浦)의 명칭은 고려 시기 삼화현 남쪽에 서해바다를 끼고 있는 포구라는 뜻에서 비롯되었다. 고려말기에는 증(甑)남포로 불리었고, 조선시기에는 조그만 어촌마을이었던 남포마을로 불리었다.

남포가 행정지명으로 설정된 것은 일제가 포구를 함선들의 정박지로 사용하다가 1897년 통상항구로 개항하고 1906년 진남포부를 내온 다음부터라고 한다. 청일전쟁 때 일제가 청나라군대를 진압하고 남포에 상륙했다 하여 ‘누를 진(鎭)’자를 써 진남포라 하였다. 그리고 광복 후, 일제의 잔재를 없애는 차원에서 진남포부를 남포시로 바꾸었다.

▲ 남포시의 위치와 자연지도.
[자료출처 - 『조선향토대백과사전』]
▲ 남포항 전경. [자료출처 - 『조선향토대백과사전』]


 

 

 

 

 

 

 

 


남포시의 중요성과 남북경협의 잠재력

남포시는 일제시기부터 경제적 요충지로 발전했고, 북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남포시는 대외무역항을 갖고 있으며 수운에 용이한 서해갑문을 갖고 있다. 서해갑문은 1980년대에 국가적 사업으로 건설되었으며, 이를 통해 5만톤급 선박이 통행할 수 있다.

또한 청년영웅도로와 평양-남포 1급도로를 통해 평양과의 접근성도 발달했다. 평양의 관문도시 역할뿐만 아니라 남포시는 자체적으로도 중요한 공업기지 역할을 한다. 남포의 천리마제강련합기업소, 대안중기계련합기업소, 금성뜨락또르종합공장, 남포제련종합기업소 등은 국가적인 공업시설이다.

최근 남포시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 다른 대부분의 도시와 달리 남포시의 인구는 비교적 꾸준히 성장했다. 2010년에는 라선시와 함께 내각의 지시를 받는 특별시로 지정되었으며 각종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와우도 해수욕장과 와우도 유원지, 남포려관 등 관광의 잠재력도 있다.

그만큼 향후 남북 경제협력의 가능성도 크다고 생각된다. 현재 남한과 합작으로 평화자동차공장이 조업 중이며, 과거 대우공단이 남포공단을 건설하기도 했다. 남포시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된다.

▲  5년간 40억 달러를 투자해 완공한 20리(8km)에 걸친 서해갑문. 5만톤급 선박이 드나들 수 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 남포에 위치한 평화자동차종합공장. [자료사진 - 통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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