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마사이족의 일원인 다니엘 올로매 올레 사핏은 뼈저린 경험을 통해 이제 평창이 북한의 도시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알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케냐에서 소를 치는 사핏은 지난해 가을 평창에서 열린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가 신청을 냈다. 그런데, 목적지에 도착하고 보니 '평창'이 아닌 '평양'이었다.

입국 심사대에서 그는 "당신은 북한 법을 위반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몇 시간 동안 억류된 후 북한 법을 위반했음을 확인하는 서류에 서명했다. 베이징으로 회항하는 비행기편에는 북한 담당자가 동행했다. 그는 베이징에서 항공 비용 외에 무비자 입국 관련 벌금 500달러를 내야 했다.

사핏은 나이로비에 있는 여행사를 통해 비행편을 예약했는데 중간 기착지는 베이징이었다. 여행사 관계자는 최종 목적지가 평창이라는 정보만 받았고 예약 시스템이 가장 가까운 평양과 연결시켰으며, 사핏은 비행기가 순안공항쪽으로 하강할 때에야 무언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그는 "평양과 평창, 아프리카인 중에서 누가 그 차이점을 알 수 있겠나"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활동해 온 캐나다 출신 변호사 딕 파운드는 평창이 동계 올림픽 유치에 첫 도전했던 2002년 "평양과 이름이 비슷해 처음에 약간 혼동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를 의식한 평창동계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도 영문명을 PyeongChang으로 변경했다. 2000년까지 영문명은 Pyongchang(평양의 영문명은 Pyongyang)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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