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류 산수/심규섭/디지털회화/2015. [자료사진 - 심규섭]

산수화는 원래 선비들의 이상세계를 표현한 것이다.
채색이 없이 수묵으로만 그린 것은 자발적 청빈을 통한 이상세계를 꿈꾸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수화 속의 삶은 언제나 소박하고 허영이 없다.

그러나 세상은 바뀌기 마련이다.
대중들은 선비들의 소박한 이상세계를 인정하면서도 원초적이면서 화려한 욕망을 추구한다.
손에 잡힐 듯 가까워야하고 동시에 현실에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세계를 원하는 것이다.
삶이 풍요로우면 사람들은 훨씬 너그럽고 다정스러워진다.
또한 평화를 추구하고 사회의 발전에 관심을 가진다.
 
이 작품은 우리나라의 멋진 여러 풍경을 결합하여 새로운 채색 산수화로 창작한 것이다.
왼쪽 하단의 사슴과 하늘의 학은 이상세계를 뜻하는 상징이다.
사람이나 건물은 표현되어 있지 않지만 결국은 사람살이를 은유하고 있다.
이렇게 높고 특별한 풍경을 그리는 것은 사람들에게 이상세계에 대한 경외감을 주는 동시에 쉽게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도 결코 공짜로 얻어지지 않을 것이다.
숱한 어려움과 역경을 거치고 나야 겨우 보이는 세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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