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북한과의 대화에 유연성을 보여왔다. 우리는 그들(북한)과 대화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바마 미 행정부가 '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활용하려 할뿐 북한과의 대화 의지가 없다는 비판이 무성한 가운데, 미국측 6자회담 차석대표이자 '뉴욕채널' 담당자인 시드니 사일러 국무부 6자회담 특사가 21일 워싱턴 DC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토론회에 참가해 이같이 해명했다.

21일자 워싱턴발 <UPI>에 따르면, 사일러 특사는 "이란과의 대화에서 진전은 오랜동안 입장 차이가 있는 나라들과도 관여하려는 미국의 의지를 명백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쿠바, 이란, 미얀마와의 대화에서 돌파구였던 "유연성과 창조성, 협상에의 헌신"을 북한에도 적용할 의지가 있다는 것.

그는 북.미 협상의 토대로, 2005년 9.19공동성명을 들었다.

<AP>에 따르면, 사일러 특사는 이란과 북한의 차이는 북한에 믿을만한 협상 파트너가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이 쿠바와 미얀마에게 손을 내밀어 주먹을 펴도록 제안했을 때, 그들은 호응했으나, 북한은 비핵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제재와 고립 속에서도 핵 프로그램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일러 특사는 미국-이란 협상으로부터 북한이 "어떠한 교훈도 얻지 못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은 미국의 적대정책을 거론하며, 미국이 북한을 부수려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다른 경로와 협상을 추구하고 있다고 했다.

'협상 재개의 전제조건'과 관련해서는 대화가 진행될 동안 북한이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발사를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체 국제사회는 이같은 평양의 정책 전환을 기대하고 있으며, 그러한 정책 전환은 긍정적인 반응을 부를 것"이라는 주장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다니엘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20일(현지시각) 뉴욕 소재 미외교협회(CFR) 세미나에 참석해 "중국은 북한에 대해 엄청난 지렛대를 갖고 있지만 동시에 북한의 혼란스런 내부 붕괴를 엄청나게 두려워하고 있다"며 "중국은 김정은 정권이 이란처럼 핵무장의 길을 포기하도록 하는데 필요한 수준의 압박을 유지하는 절충적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핵화 관련해 북한이 전혀 협조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가 김정은 정권의 의사결정을 직접 통제할 수 없지만, 환경을 조성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이에 따라 중국과의 협력은 물론 한.미.일의 긴밀한 공조로 김정은 정권의 선택지를 좁히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가,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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