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력 언론들이 20일(현지시각), 오는 26일 미국 방문을 앞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향해 식민 지배와 침략 역사에 대한 진지한 반성과 사죄를 촉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아베 신조와 일본의 역사'라는 사설에서, 방미 중 아베 총리는 첫 상하 양원 합동연설을 하고 오바마 대통령과 안보.경제 분야 진전을 발표하겠지만, 이번 방문의 성공 여부는 아베 총리가 한.중에 대한 잔인한 식민 지배, 난징대학살과 일본군'위안부 등의 문제를 얼마나 정직하게 마주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여전히 이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책임은 확립된 역사에 의문을 제기하고 다시 쓰려함으로써 지역에 긴장을 불러온 아베와 일본 우익 정치세력에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종전 70주년 담화에 앞서 오는 29일 아베 총리의 미 상하 양원 합동연설이 중요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뉴욕타임스>는 아베 총리가 공개적으로는 침략전쟁에 대해 반성하고, 고노 담화를 존중한다고 하면서도, 모호한 수식어를 덧붙임으로써 진지하게 사죄하지 않고 물타기하려 한다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6일 일본 문부성의 중학교 역사 교과서 검정결과에서 보듯 일본 정부 차원에서도 역사 세탁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아베 총리는 일본이 21세기 지도국으로서 중국에 대응하여 미국을 돕고 글로벌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하기를 좋아하지만, 일본이 과거에 대한 비판을 수용하지 않는 한 보다 큰 역할을 감당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워싱턴포스트(WP)>도 20일자 도쿄발 기사에서, 아베 총리는 다음 주 미 상하 양원 합동연설에서 지난 70년간 미.일의 평화적 협력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과거사 문제를 피상적으로 언급한다면 이 중요한 해에 동아시아의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구체적으로, 아베 총리가 오는 8월 종전 70주년 담화에 '무라야마 담화(1995)'의 핵심 표현들인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통절한 사죄와 반성'을 어떻게 반영할지 분명하지 않다는 점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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