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당국이 최근 반북 정탐 행위를 하던 남측 정보원들을 체포했다며, 26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내외신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어 사건을 공개했다. [캡쳐-조선중앙통신]

북한 당국이 최근 반북 정탐 행위를 하던 남측 정보원들을 체포했다며, 26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내외신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어 사건을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미국과 남조선 괴뢰패당의 조종밑에 반공화국 정탐모략행위를 감행하다가 적발체포된 괴뢰정보원 간첩들과의 국내외 기자회견이 26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있었다"며, "이 자들은 '북인권문제'를 꺼들고 '위조화폐 제조국', '테러지원국'의 모자를 씌워 국제적 고립과 봉쇄를 성사시켜보려는 미제와 괴뢰 역적패당의 반공화국모략책동에 적극 가담했다"고 보도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북측 국가안전보위부는 최근 '괴뢰정보원 간첩' 김국기와 최춘길을 현행범으로 적발, 체포했으며, 이들은 북의 "최고수뇌부를 어째보려고 날뛴 극악한 테러분자들"이라고 말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국기는 1954년 대전 출생으로 2003년부터 지난 10여년간 중국 단둥에서 국정원의 잠복간첩으로 활동했으며, 1959년 춘천 출생인 최춘길은 2011년 중국 심양에서 국정원 요원에게 포섭돼 반북 정탐모략행위를 했다.

통신은 김국기의 범죄행위를 △북 최고지도부 관련 중대 국가비밀을 체계적으로 수집해 국정원에 제공하고 △단동지역에 첩보망을 구축, 북의 당, 국가, 군사비밀과 내부실태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수집제공했으며, △북을 내부에서 와해전복할 목적으로 북에 대한 모략선전물을 제작, 유포하고 종교선전을 한 것 등이라고 지적하고 관련내용을 상세히 전했다.

김국기의 혐의내용 중에는 지난 2009년 11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방문시 통과한 간이역과 그 주변을 찍은 사진, 건강상태와 관련한 중대비밀자료들을 수집제공한 것 등이 포함돼 있고 이듬해 8월에는 중국측 철도공사 상황과 북측 철길 주변 촬영 등의 정보제공 댓가로 수만 달러를 받았다는 등의 내용이 들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통신은 김국기의 진술을 통해 단둥지역에서 운영되는 국정원 거점이 30개 정도라고 밝히고 상점과 식당의 실명을 하나하나 거론하고 관련된 인물들의 신상도 구체적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어서 최춘길은 진술을 통해 국정원 요원으로 부터 북의 군사비밀자료를 수집하라는 지령을 받고 화교 등을 파견해 비행기 격납고, 비행장, 신형탱크 등을 촬영하게 했고 북 주민들의 동향과 시장실태, 생활자료 등을 수집했으며, 북 주민들을 남한으로 끌어가는 범죄도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북측 언론과 총련 기자들, 외신 기자들이 참가했으며, 북한주재 여러나라 외교대표들과 대사관 성원들이 방청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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