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새누리당) '비박계 지도부'가 외교안보사안을 둘러싸고 정부와 엇서면서 논란을 초래해 국익을 훼손하고 있다고 야당이 26일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원장, 외통위원장의 뜬금없는 사드 배치 발언으로 외교적 혼란을 자초한 것도 아직 해소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새누리당 대표의 북한 핵보유 발언으로 또다시 대북정책과 안보정책을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 5일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사건'을 타고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와 원유철 정책위원장,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이 줄줄이 사드 배치를 주장한 데 이어, 24일 김무성 대표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봐야 한다'고 말한 것을 지칭한다. 이들 모두 비박계 인사들이어서, 대외정책을 놓고 여권 내 노선투쟁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특히 김무성 대표의 24일 발언에 대해, 서영교 대변인은 "여당 대표가 우리정부를 비롯해 미국 등 국제사회가 그동안 일관되게 유지해 온 '북핵불용' 원칙을 깨뜨리고 '북핵인정' 입장을 밝힌 것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북핵을 인정한다는 것은 6자회담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현재의 우리정부 대북정책, 안보정책 등을 전면 재수립해야 하는 상황을 초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 대변인은 "최근 새누리당의 사드배치 발언과 북핵보유국 인정 발언은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라며 "책임 있는 여당이 외교안보적으로 불필요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정부여당의 신중하지 못한 발언에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당.정.청은 발언 전에 의견조율부터 제대로 하시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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