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호쿠대지진 4년, 해당 지역에 있던 재일 조선학교는 어떤 모습일까. 재일 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7일 도호쿠대지진 이후 조선학교 현재 상황을 보도했다.

신보는 "악몽 같은 동일본 대진재(지진)로부터 4년이 지났다"며 "그동안 대진재로 인한 물리적 피해만이 아니라 제도적인 차별정책 때문에 조직과 동포들은 계속 남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신보에 따르면, 50년의 역사를 지닌 도호쿠조선학교는 지난 2011년 9월 해체, 지진 발생 이후 기숙사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가교사로 사용되는 기숙사는 2013년 1월 개.보수공사를 통해 각 교실에 칠판을 설치하고 침대를 없앴으며, 인터넷 환경을 마련했다. 또한 교사들의 책상과 의자를 새로 구입, 비좁은 교무실을 1.5배 넓혔다.

하지만 현재 지방출신 교사들의 생활공간이 열악하고 초급부 교사에는 현관과 남자 화장실이 없다고 신보가 전했다.

여기에 일본 지방교육 당국이 조선학교에 대한 지원을 중단, 학교재건 보조금을 보류하고 있으며, 미야기현과 센다이시 측도 미야기조선학원에 대한 보조금을 중단해 교사신축이 중단되고 학교운영이 어려운 상태.

▲ 도호쿠 초중학교 수업모습. [캡쳐-조선신보]

신보에 따르면, 대지진으로 26명의 학생이 17명으로 줄었고 기숙사를 교사로 활용해 기숙사생이 없이 모두 통학을 한다.

학교측은 학생수 늘리기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후쿠시마초중학교, 니가타초중학교 초급부 저학년들이 합동수업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도호쿠조선학교 재건립을 위해 최근 졸업생들로 구성된 연합동창회조직 'OB회'를 중심으로 도호쿠학교 창립 50돌 기념행사 실행위원회를 발족, 오는 11월 14일까지 모금운동을 벌리고 했다고 신보가 보도했다.

신보는 "미야기동포들은 화를 복으로 바꾸며 총련결성 60돌을 향한 혁신운동 그리고 학교창립 50돌 기념행사를 중요한 비약의 계기점으로 삼고 계속 분투해나갈 굳센 의지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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