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가 13일자 성명을 통해 "남한 정부와의 사전 협의 없이 사드 배치 사전 조사를 실행한 것에 대해 남한과 남한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미국 정부에 요구했다.

이 단체는 "주한 미군이 한국 정부와 충분한 협의 없이 THAAD(사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위한 후보지를 사전 조사하였다는 보도를 접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며 "우리는 이를 한 나라의 주권과 존엄성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규정"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의 피습을 사드 배치의 구실로 삼는 일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북한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이유에서다.

주한미군 측은 12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에는 사드 시스템이 배치될 가능성이 있는 장소들이 있으며, 미래에 가능한 배치를 대비해 적절한 장소를 찾기 위해 비공식 조사가 진행되었긴 하지만 사드의 배치 여부 및 배치 장소에 대한 결정은 내려진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성명> "우리는 주한 미군의 사드 사전 배치 조사에 항의하며, 사드 배치에 반대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주한 미군이 한국 정부와 충분한 협의 없이 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를 위한 후보지를 사전 조사하였다는 보도를 접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우리는 이를 한 나라의 주권과 존엄성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규정하며, 아래와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사드 배치는 동북아시아의 군비 경쟁과 군사적 갈등을 증폭시켜 결국 이 지역의 안정을 위협 할 것이다. 중국은 작년에 이미 “한반도 내의 사드 배치는 지역 안보와 전략적 균형을 도모하는 데 있어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사드 배치로 인해 중국과 러시아는 더욱 더 미국과 군사적으로 대립 각을 세우며 대치하게 될 것이다. 그 결과,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화약고가 될 것이며, 한반도 국민들은 초강대국들 간의 군사적 충돌에 의한 희생자들이 될 것이다. 이러한 견지에서 러시아는 남한에게 사드 배치가 불러 올 수 있는 결과에 대해 전적으로 무게를 둘 것을 요구했으며, 사드 배치가 남한 자체의 안보를 위태롭게 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더욱이 사드 배치는 북한의 강한 반발을 유발할 것이며, 이미 악화된 남북한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 결론적으로, 사드가 갈등과 대결의 축이 됨으로써, 현재 동북아시아인들 사이에는 동북아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절박감이 증대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음과 같이 미국에 요구한다.

1. 남한정부와의 사전 협의 없이 사드 배치 사전 조사를 실행한 것에 대해 남한과 남한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
2. 남한에 사드를 배치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중단하라.
3.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의 피습을 사드 배치의 구실로 삼는 일을 중단하라.

제10차 WCC 부산총회에서 확언한 바와 같이, 우리는 군사력을 이용하지 않고 평화와 화해가 달성되는 그날까지, 동북아뿐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향한 여정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2015년 3월 13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자료제공-NC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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