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가 기폭제가 되어 평양에서 통일담론이 불고 있다고 재일 <조선신보>가 28일 평양발 기사에서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신년사에 촉발된 평양사람들의 통일담론’이라는 인터뷰에서, 두 사람의 근황을 통해 평양의 통일 분위기를 전했다.

한 사람은 김일성 주석의 전속타자수였던 오창복 씨.

해방년 10월 14일, 모란봉공설운동장(현재의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김일성 장군 개선 환영 평양시군중대회’에도 참가한 오창복 씨는 “조국통일은 주석님의 평생의 염원”이었다고 회고했다.

올해 90살인 그는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를 TV로 시청하면서 “개선연설하시는 김일성 주석님의 모습을 떠올렸다”고 알렸다.

그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 말미에 “재일동포들이 통일조국의 발전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격려의 말을 잊지 않았다.

또 한 사람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책임참사였던 최성익 씨(77).

그는 1980년대부터 통일부문에 종사하고 1994년의 남북 정상회담 개최준비에도 직접 관여해 남북 대표 접촉의 한 성원으로서 판문점 회의장에 나갔으며, 2000년 이후는 남북 장관급회담 대표, 대변인으로서 남과 북을 오갔다.

그는 ‘통일의 토대’를 꾸준히 쌓아온 실례로서 6.15남북공동선언 제2항의 통일방안에 대한 합의가 마련된 과정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

즉 “김정일 장군님께서는 김일성 주석님께서 생전에 제시하신 ‘낮은 단계의 연방제’와 ‘남측의 연합제’에서 공통점을 찾고 그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해나갈 데 대한 구상을 내놓으시였다”면서 “수뇌회담에서 어느 수준의 합의가 가능할지 확신을 갖지 못한 채 평양을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은 ‘예상치 못한 제안’을 환영하여 찬동의 뜻을 표시했다”는 것이다.

특히, 최성익 씨는 “신년사에서 최고위급회담 개최를 언급하는 것은 과거에 없었던 일”이라면서 “우리는 앞으로도 하나됨을 위한 전진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6.15때가 그랬듯이 북과 남이 흉금을 열고 대화를 하여 손을 맞잡는다면 통일의 큰 물결이 반드시 생긴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처럼 “분단 70년. 통일의 소원에 대하여 말하는 것은 오창복 씨나 최성익 씨처럼 ‘분단되기 전의 조국’ 을 아는 세대만이 아니”라 “젊은 세대도 북남관계에서의 ‘대전환’, ‘대변혁’을 화제로 삼고 있다”고 평양의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2015년의 ‘통일담론’ – 평양사람들의 정세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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