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가 12일 외교부에서 기자들 앞에 섰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한국 외교부를 찾은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12일 기자들에게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의 방북과 관련 “클래퍼 국장은 핵문제나 다른 이슈 등에 대해 대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13일 통일연구원이 주최하는 샤오이 인권포럼 참석차 이날 방한한 킹 특사는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신동익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등과 면담한 뒤 기자들을 만났다.

킹 특사는 “북한이 나를 초청하지 않았다고 상처받지는 않는다”면서 “DNI 클래퍼 국장을 고른 것은 훌륭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클래퍼 국장은 고위 정보 관리지만 각료는 아니고, 그래서 그가 미국을 대표한 것은 균형감이 있는 것”이라는 평.

킹 특사는 미국인 억류자 석방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 방북을 추진했지만 방북 직전에 북한이 초청을 취소해 무산된 바 있다.

그는 클래퍼 국장이 핵문제 등에 대해 대화하지 않았다고 확인하고 “핵문제나 인권문제는 매우 잘 알려져 있고, 우리는 그런 영역들에 대한 우리의 정책을 계속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 킹 특사가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또한 클래퍼 국장 방북과 미국인 두 명의 석방에도 불구하고 유엔총회에서의 북한인권 결의안 채택과 관련된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그 결의안을 계속 지지할 것이며 다음 주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표결에 부쳐지면 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제출된 안은 매우 훌륭한 결의안”이라고 덧붙였다.

EU 등은 북한 인권 상황의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 등을 권고한 북한인권 결의안을 유엔총회에 제출했으며, 유엔총회 3위원회는 18일께 이를 처리한 뒤 총회로 올릴 예정이다

최근 북한이 자체 인권보고서를 내는 등 적극 방어에 나서고 있는 상황과 관련된 질문에 그는 “북한은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에 대한 강한 지지와 북한주민 인권 기록으로 받는 비판을 우려하고 있다”며 “내 생각에 북한은 그것에 대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도록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과 한국의 관계는 매우 좋다”며 “특히 북한 인권 관련 이슈와 다른 관련된 이슈들에 관한 우리의 협력은 매우 강력하고 이런 협력이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킹 특사는 이날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1차장과 만찬을 가질 예정이며 13일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과 함께 샤이오 인권포럼에 참석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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