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남북 함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부근에서 경고사격을 주고받은 가운데, 여야 정치권은 북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으로 모처럼 마련된 남북 화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까 우려했다.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은 8일 현안브리핑에서 "지난 10월 4일 아시안게임 폐막식 때 북한 실세인사들이 방문해 제2차 남북 고위급회담 개최를 합의하였다. 6일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남북한 관계개선에 대한 의지를 진정성있는 행동으로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씀하셨"으나 "하루만에 그 기대를 저버리고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하고 사격을 가하는 등의 행동을 보인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권 대변인은 "북한의 이런 롤러코스터식 돌출행동은 서로의 신뢰회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이번 침범의 의도를 정확하게 분석해 주기 바란다"면서도 "다만, 어렵게 마련된 2차 고위급회담에 대해서는 능동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김무성 대표도 8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어제 북한경비정이 NLL을 침범해서 우리 군이 경고사격을 하는 등 지난 2009년 대청도 해전 이후 5년 만에 남북 해군 간에 교전이 있었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다녀가고 남북 간 대화분위기 조성되는 상황에서 갑자기 일어난 사건이라 많은 국민들이 또 한 번 놀라셨을 것"이라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 서로 대화하고 협력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남북 간 대화와 협력도 튼튼한 안보가 뒷받침 될 때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10.4 정상선언기념 당일 날, 북한 최고위급 인사 3인의 인천방문이 있었다. 국민 모두 앞으로의 남북관계 발전에 큰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대화의 물꼬가 막 트기 시작한 지 3일 만에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해서 10여 분간 충돌이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북한 당국은 남북 모두의 염원에 찬물을 끼얹는 이런 일을 즉각 중단해야 남북 간 신뢰가 쌓일 수 있음을 명심하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은 "북한의 통치체제를 대표해서 군․당․정 세 실세가 방남 한지 3일 만에 NLL을 침범하고 포격전이 있었던 것은 대단히 잘못된 북한의 만행"이라며 "북한이 바라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 이렇게 역행되는 일을 어떠한 경우에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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