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남북정상회담과 10.4선언 발표 7주년을 맞아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고 있는 인천에서 3일 오후 ‘10.4선언 발표 7주년 기념식’ 및 ‘평화통일콘서트’가 열린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와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남북공동응원단추진본부’가 주최하고 10.3행사추진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날 행사는 오후 6시부터 인천문화예술회관 앞 광장 특설무대에서 진행된다.

6.15남측위원회가 주최하는 기념식은 이창복 상임대표의장의 대회사와 각계의 축사 등이 이어지며, 결의문과 공동호소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6.15남측위원회는 당초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북측 응원단이 참가할 경우 10.4 기념식을 남북공동행사로 치를 예정이었지만 응원단 불참은 물론, 정부가 북측 선수대표단에 대한 예우마저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있는 현실을 감안, 단독 행사로 치르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0.3행사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평화통일콘서트는 최광기 씨의 사회로 가수 손병희, 우리나라, 비보이 라스트포원, 퓨전 국악그룹 더율 등이 무대에 오른다.

10.3행사추진위원회에는 원불교평화통일포럼,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민주노총 등의 시민사회단체들과 새정치연합 임수경 의원,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 등의 인사들이 참가하고 있다.

10.3행사추진위원회는 2일 ‘국민여러분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지난 7년 동안 10.4선언은 오간데 없고, 이 땅에는 분열과 대결의 상처만이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올해 10.4선언 주간에 개최된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정부당국과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보여준 행태는 심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천아시안게임이라는 좋은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며 “박근혜 정부는 북측 선수단과 대표단을 고립, 차단할 게 아니라 자유롭게 동포애적 만남이 이뤄질 수 있게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나아가 “박근혜 정부가 진심으로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한 우리 민족의 화해와 협력의 길을 열어 갈 의지가 있다면 6.15와 10.4선언을 존중하고 이행하는데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10.3행사추진위원회는 “오는 10월 3일 오후 6시 인천문화예술회관 앞 특설무대에서 진행하는 기념식과 평화통일문화행사에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바라는 인천시민들과 국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10.4 남북정상선언 7주년 기념 행사위원회’가 주최하는 ‘10.4 남북정상선언 7주년 기념 행사’는 3일 오후 1시부터 63빌딩에서 열린다.

노무현재단과 한반도평화포럼, 한국미래발전연구원이 주관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이날 행사는 1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토론회와 6시 30분 기념식 및 만찬으로 이어진다.

<10.4선언 발표 7주년 기념식> 및 <평화통일콘서트>를 개최하며 국민 여러분들께 드리는 글 (전문)

올해는 2007년 대한민국의 노무현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나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이하, 10.4선언)’을 발표한지 7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지난 7년 동안 10.4선언은 오간데 없고, 이 땅에는 분열과 대결의 상처만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10.4선언 주간에 개최된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정부당국과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보여준 행태는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북측 응원단 참가여부를 놓고 국방부는 북측 응원단을 ‘미인계를 앞세운 대남선전 선봉대’라며 비하한다거나 동포애로 북측 선수단 마중을 위해 인천공항을 찾은 환영단과 북측 선수단이 참가하는 경기장마다 대규모 경찰병력을 겹겹으로 동원해 위화감을 조성시키고 응원물품의 반입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북측 국기 게양 논란과 아시안게임 참가국 국기 철거, 인천시의 행사 취소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지스 구축함을 포함해 함정과 항공기, 상륙장갑차까지 동원해 강행된 국방부의 인천상륙작전 64주년 전승행사, 통일부의 반북단체 대북전단살포 방치 등 정부당국과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북측 선수단을 상대로 보여준 고립과 방해 행태는 동포 방문에 대한 예의에도 어긋나지만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를 슬로건으로 내건 인천아시안게임 정신과 국격마저 떨어트린 처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인천아시안게임이라는 좋은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북측 선수단과 대표단을 고립, 차단할 게 아니라 자유롭게 동포애적 만남이 이뤄질 수 있게 보장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10.4선언 발표 7주년에 폐막하는 인천아시안게임이 남과 북의 화해와 단합의 장으로 꽃피울 수 있게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박근혜 정부는 실질적인 남북고위급회담 성사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UN총회에서 한 연설에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연초 ‘통일대박’을 외치며 통일준비위원회를 구성하였고, 8월에 이어 9월에도 남북고위급회담을 제안하며 남북대화 의지를 표명하였지만, 이번 유엔 연설은 남북관계를 완전히 얼어붙게 만드는 연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진심으로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한 우리 민족의 화해와 협력의 길을 열어 갈 의지가 있다면 6.15와 10.4선언을 존중하고 이행하는데 적극 나서야 할 것입니다.

오는 10월 3일에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와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남북공동응원단 추진본부는 국민들과 함께 10.4선언 발표 7주년을 뜻 깊게 기념하고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 북측 선수단 참가로 높아진 민족화해와 단합의 열기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 <10.4선언 발표 7주년 기념식> 및 <평화통일콘서트>를 개최합니다.
오는 10월 3일 오후 6시 인천문화예술회관 앞 특설무대에서 진행하는 기념식과 평화통일문화행사에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바라는 인천시민들과 국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기대합니다.

2014년 10월 2일
10.3행사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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