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을 맞아 수도 평양의 거리를 걸어가는 사람들의 옷차림이 한결 가벼워지고 산뜻한 가운데, 특히 처녀들의 발밑을 울긋불긋 장식하는 구두들이 시선을 끌고 있다면서 재일 <조선신보>가 30일 평양발 기사에서 이들 구두를 생산하고 있는 보통강신발공장을 소개했다.

▲ 새 형의 신발을 신고 거리를 걸어가는 평양 시민들. [사진-조선신보]

▲ 유행 옷과 새 구두로 한껏 멋을 낸 여성. [사진-조선신보]

신문에 따르면, 보통강구역의 넓은 부지에 자리 잡은 보통강신발공장은 1960년대부터 생산을 시작한 평양 최대의 신발생산기지로서, 수도뿐만 아니라 북한내 각지에 신발을 공급하여왔다.

염화비닐신발 생산으로 전국에 이름난 이곳 공장에서는 가죽신, 사출운동신, 비닐신, 방신 등 남녀노소가 계절마다 신게 되는 50여종의 신발을 생산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상품의 질은 물론이고 신발형태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 보통강신발공장 리미옥 지배인. [사진-조선신보]
이 공장의 리미옥 지배인(44)은 “여성구두는 뒤축이 높고 이러저러한 장식이 다양한 구두가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특히 젊은 여성들은 뒤축이 5㎝ 이하 낮은 구두는 안 신는다”면서, 또한 “청년들은 뒤축이 높거나 발끝이 뾰족한 멋으로 신는 구두를 좋아한다”고 최근 흐름을 짚었다.

이 공장에서 생산한 여성구두들은 평양제1백화점을 비롯한 백화점, 상점에서 구매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으며, 남성의 경우 현재는 여름철이라 백화점에서 샌들에 대한 주문이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한편, 신문은 “신발제품의 새로운 추세는 생산공정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하여 공장에서는 기술준비실의 8명의 창작가들이 전문적으로 신발형태 도안창작을 담당하고 있으며, 또한 950명의 전체 일꾼들을 대상으로 하는 도안현상모집을 1년에 2번 진행하고 있다.

이에 일꾼들은 신발에 대한 사람들의 유행을 알아내고 제 나름의 견해를 세워 형태와 색깔, 장식 등 신발디자인을 제각기 창작하여 제출한다.

이를 두고 신문은 “대중의 지혜와 창의창발성을 총발동하는 방법”이라고 평했다.

공장참모부에서 평가심의를 진행하여 거기서 평가를 받은 우수한 디자인은 적극적으로 새 상품으로 채용됨은 물론이다.

아울러, 신문은 “공장에서는 특수한 발형태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특별주문 제작도 접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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