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아시안게임 북측 응원단 파견과 관련한 남북 인천아시안게임 실무접촉이 17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시작됐다. [사진제공-통일부]

오는 9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의 북측 응원단 파견과 관련된 남북 인천아시안게임 실무접촉이 17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렸지만, 차기 회의일정을 잡지 못한 채 결렬됐다.

남북은 이날 오전회의(오전 10시15분~11시30분), 오후회의(오후4시15분~오후4시41분), 종결회의(오후5시30분~오후5시40분)까지 회의를 열었지만 진전을 보지 못했다.

실무접촉 결렬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남북이 응원단 규모, 이동경로 및 방법, 체류일정 및 장소와 이에 대한 지원여부 등에 대해 이견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천 아시안게임 기간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 연합군사연습 기간임을 감안, 북측이 훈련 중단을 들고나왔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날 실무접촉에는 남측에서 권경상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수석대표로 정기정 조직위 국제본부장, 김영일 자문위원이, 북측에서는 손광호 '조선올림픽위운회' 부위원장 겸 서기장을 단장으로 장수영, 고정철이 각각 마주했다.

이날 오전 10시 15분경 시작된 실무접촉 모두발언에서 권경상 남측 수석대표는 "요새 가뭄이 심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오늘 내일 단비 소식이 있다"며 "북측 대표단이 오니까 좋은 단비 소식이 있어서 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광호 북측 단장은 "회담에서 쌍방이 서로 신뢰와 이해를 도모하고 이런 원칙에서 제기될 문제를 풀어나가면 17차 아시아경기대회 성공적 개최도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권경상 남측 수석대표(오른쪽)와 손광호 북측 단장(왼쪽)이 회의에 앞서 평화의집 입구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통일부]

지난 7일 북측은 정부 성명을 통해 응원단 파견을 밝혔으며, 9일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전통문을 보내 "큰 규모의 응원단을 보내기로 했다"고 해 대규모 응원단 파견을 시사했다.

앞서 북측이 지난 3차례 파견한 응원단 규모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88명,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303명, 2005년 인천아시아육상경기대회 124명 등으로,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는 약 3백여명 규모의 응원단을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북측 응원단 파견 지원을 국제관례에 따라 검토한다는 입장이지만, 북측의 응원단 규모를 파악한 뒤 입장을 정리할 것을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선수단 규모를 북한이 밝혀야 하는 것이고 우리는 북한이 보내는 규모에 대해 입장을 들어봐야 한다. 사전에 정하기는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추가,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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