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레하나는 24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100만 시민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는 일본의 역사왜곡과 재무장에 반대하는 100만 시민행동에 돌입한다... 평화를 사랑하는 시민의 힘으로 반드시 일본의 재무장을 막아내고 한반도 평화를 지켜낼 것이다.”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이하 겨레하나)는 2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의 역사왜곡, 재무장에 반대하는 100만 시민행동’을 선포하고 100만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일본이 기어이 전쟁국가가 되려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독도를 두고 ‘한국이 불법적으로 점거’했다고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집단적 자위권 추진은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에 상륙할 수 있는 길을 열게 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한미일 군사정보 MOU 체결 또한 심각한 문제”라며 “한미일 군사정보 MOU 체결은 미사일방어체제(MD)에 편입하는 통로가 될 수 있으며,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추진과 재무장에 명분을 주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겨레하나는 100만 시민행동 차원으로 홈페이지(peacepower.kr)를 개설 온라인 서명운동을 진행하며, 오프라인 캠페인도 병행할 예정이다.

또한 평화의 바람이 퍼져나가는 의미로 제작한 바람개비 모양의 평화뱃지 달기운동도 전개하며 1차 결속의 자리로 오는 8월 15일 ‘1천 시민 퍼레이드’를 계획하고 있다.

▲ 아베 일본 총리에게 평화의 바람개비를 붙이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기자회견을 마치고 소녀상 앞에서 포즈를 취한 겨레하나 회원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성유보 겨레하나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아베 정부는 고노담화를 훼손했다. 여기에 더해 평화헌법까지 훼손하려 하고 있다”며 “집단적 자위권을 각의(국무회의)에서 용인하겠다는 것은 일본이 동아시아를 다시 평화의 시대에서 전쟁의 시대로 역사를 역행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아가 “과거 일본은 조선을 독점하기 위해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일으킨 바 있다”고 상기시키고 “평화를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께서 겨레하나가 진행하는 100만 시민선언에 함께 해주시기를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김욱중 서울노동자겨레하나 대표도 발언에 나서 “한미일 군사정보 MOU 체결은 국민들의 비난과 국회 비준을 피하기 위한 꼼수일 뿐”이라며 “시민의 힘으로 한미일 군사정보 MOU와 일본의 역사왜곡, 재무장을 막아내는 데서 노동자겨레하나 회원들이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연희 겨레하나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은 ‘집단적 자위권 중단이 평화를 부른다’는 의미를 담아 평화의 바람개비를 아베 총리에게 붙이는 퍼포먼스로 마무리됐다.

▲ 성유보 겨레하나 이사장(오른쪽)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통일뉴스 : 겨레하나가 다른 단체에 비해서 일본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는 이유는?

■ 성유보 이사장 : 겨레하나가 특별하다고 보지는 않는다. 지금 한반도가 100년 만에 다시 평화의 시대에서 전쟁의 시대로 돌아가려는 분위기다.

그 첫 번째가 일본의 재무장과 평화헌법 훼손이다. 또 식민지 강점기 시대의 일본의 잘못에 대해서 전혀 사과하지 않고 역으로 “아시아 평화를 위해서 재무장하겠다”는 것인데, 일본의 재무장은 동아시아의 전쟁을 의미한다. 여기에 더해 미국과 중국이 G2의 이름으로 패권다툼을 벌여 한반도가 그 어느 때보다 전쟁위기로 빠져들고 있다고 본다.

겨레하나 만이 아니라 새로운 한반도의 전쟁위기 문제에 대해서 우리 국민들이 전부 들고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100만인 서명운동도 “평화운동을 우리 국민들부터 시작하자”고 한 것이다. 이것이 100만이 되면 그다음 1000만으로 가고, 이런 식으로 우리가 한반도의 평화, 아시아의 평화를 우리 한민족의 민중 스스로가 개척해 나가는 그런 시대를 만들자는 것이 취지다.

□ 100만 서명운동은 겨레하나 단독으로 하는지, 다른 단체와도 함께 하는지?

■ 앞으로 다른 쪽에 제안을 하고, 원한다면 같이하고, 따로따로 하더라도 나중에 진전이 되면 서명운동이나 이런 성과를 공동으로 발표할 생각이다.

□ 최근 일본 아베 정부가 고노담화 검증 결과 보고서를 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보나?

■ 고노담화도 사실은 아주 미흡한 것이다. 일제가 우리 한민족에 행한 걸로 보면 아주 미흡한 것인데, 아베 정권은 그나마도 부정하고 “우리가 뭘 잘못했냐?” 이렇게 나오고 있다. 심지어 일본의 극우나 쪽에서는 “한국의 근대화를 우리가 기여했다”고 역으로 나오는 판이다.

일본이 진정한 아시아의 평화와 공존을 위한다면 고노담화 수준이 아니라 더 나아가서 정말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아시아에 전쟁 대신 평화와 공존의 시대를 만들어가자”고 요청해야 한다.

□ 북.일 합의라는 뜻밖의 상황이 전개돼 동북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떻게 보나?

■ 지금 한민족이 분단의 비극을 겪고 있는데 일본이 이북을 통해서 남북 간을 이간시키려는 것으로 본다. 이북을 통해서 남쪽을 견제하고, 남쪽을 통해서 이북을 견제하고, 그러면서 여기에서 긴장이 강화되면 전쟁까지 들어오는 이런 식으로 본다. 옛날 제국주의 시대의 ‘divide and rule’(분할통치) 전략으로 일본이 지금 되돌아가고 있다고 본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이제는 남북이 우리 스스로의 평화와 공존을 지켜내기 위해서 대립과 갈등에서부터 공존과 협력, 평화로 나가는 운동을 제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거기에도 우리 민중들이 먼저 그러한 운동을 전개해나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수정, 14:06)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