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존스 홉킨스대학교의 북한 전문 사이트 <38노스>는 22일(현지시간)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지만 핵실험 임박 징후는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잭 리우(Jack Liu) 연구원은 3월 초부터 4월 19일까지 6주간의 위성 사진들을 비교 검토한 결과 풍계리 핵시험장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보기]

특히 중심구역에서 활동이 증가하고 있으며, 새로 완성된 남쪽 너널 2개의 갱도 입구에 상자들과 자재들이 보인다고 전했다. 눈길을 치우고 차량들이 오간 흔적이 있고, 대형 트레일러 트럭이 발견되기도 했다는 것.

그러나 “최근 풍계리의 차량과 인원, 장비의 움직임은 지난 핵실험 당시 몇 주동안 발생한 높은 수준의 강도에는 미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2009년과 2013년 핵실험 직전 보여진 통신, 차량, 그리고 위성 안테나 등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리우 연구원은 상업 위성사진 분석이라는 한계를 전제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의 활동은 '핵실험 준비의 초기 단계'이거나 특별히 자극적이지 않은 목적이라고 결론지었다. 오마바 대통령 방한 시기(25~26일)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거는 거의 없다는 것.

그러나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전날(21일) 공개 브리핑에서 “현재 함경북도 길주지역에 있는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에서 다수의 활동들이 감지되고 있”다며 “임박 징후 이런 수준에 와 있다고 보면 되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20일 오전 9시부터 대비태세를 가동시켰다고 확인했다.[관련기사 보기]

특히 김 대변인은 이례적으로 “최근에 북한 내에서, 또 북한이 대외적으로 밝힌, 언급한 말”이라며 △“적들이 상상하기도 힘든 다음 단계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다”, △“4월 30일 이전에 큰 일이 일어날 것이다”, △“4차 핵실험이든 전선에서 문제가 나든 지금 뭔가 심각한 긴장이 생기기 직전의 분위기인데, 큰 한 방을 준비하고 있다”는 발언을 소개해 그 의도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통상 북한이 언론보도 등을 통해 공개한 발언 이외의 북측 발언을 당국자가 공개하는 것은 금기시 돼 있다. 시진트(신호정보)건 휴민트(인적정보)건 정보원 노출 가능성이 있고, 확인되지 않은 첩보로 드러날 경우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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