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현 상태에서는 북한과의 대화가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2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21일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워싱턴 외신기자클럽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약속을 지킬 준비가 돼 있고, 비핵화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겠다는 의지를 먼저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로즈 부보좌관은 “미국이 외교의 문을 절대 닫지 않을 것이고 협상을 추구할 것이지만 대화를 위한 대화에는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과의 회담 재개에 전제 조건이 있다는 미국 정부의 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현 상태에서는 북한과의 대화가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이라고 VOA는 평했다.

나아가, 에반 메데이로스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북한이 비핵화 신호를 보내는 대신 오히려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데이로스 보좌관은 “새로운 형태의 핵과 미사일 시험을 위협하는 최근 성명들을 볼 때 북한이 신뢰할 수 있고 진정성 있는 협상에 관심이 있다는 신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재 위협과 도발의 위기가 커지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메데이로스 보좌관은 오는 25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전시작전권 전환 문제, 양국간 핵 협력, 경제관계, 에너지, 기후변화 문제 등이 의제로 오를 것”이라면서, “미.한 동맹을 굳건히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는 게 오바마 대통령이 박근혜 한국 대통령과 한국 국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데이비스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중국의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지난 14, 15, 17일 총 3일간에 걸쳐 뉴욕에서 워싱턴으로 자리를 옮겨가며 이례적으로 북핵 문제와 6자회담에 대해 집중 논의를 했으나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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