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뉴스>는 한 주간의 북한 동향을 모아 한 눈에 되짚어 볼 수 있는 [주간 북한 동향] 란을 신설합니다.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언론에 대한 접속을 정부가 차단하고 상황에서 북한 내외부의 동향을 일반 독자들이 살피기 어렵고, 더구나 쏟아지는 단편적 뉴스들의 갈래를 잡기도 힘든 상황을 고려한  것입니다.
독자들과 더욱 가까이 다가가려는 <통일뉴스>의 노력을 성원, 홍보해 주시고 지도와 편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김정은 동향>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주재해 인사문제를 토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7일 보도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같은 날 오중흡7연대칭호를 수여받은 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제188군부대의 비행훈련을 지도하고 군종, 군단급 단위 지휘성원들의 사격경기를 관람하는 등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김 제1위원장은 모란봉악단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는데, 이 자리에는 지난 9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선거 당일 북한 매체들이 '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으로 처음 소개했던 친여동생 김여정이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틀 뒤인 19일 김 제1위원장은 우리의 해군사관학교와 공군사관학교에 해당하는 김정숙해군대학과 김책항공군대학 교직원들의 사격경기를 지도하면서 "사격경기를 자주 조직하는 목적은 사격훈련을 강화해 모든 군인들을 백발백중의 명사수들로 준비시키는 데 있다"며 사격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김 제1위원장은 12일 북한 군사대학의 최상위 교육기관들인 김일성 정치대학과 김일성 군사종합대학 교직원들간의 사격경기를 지도한 바 있다.

한편, 김 제1위원장은 20일과 22일 각각 '강태호 동무가 사업하는 기계공장'과 류경구강병원·옥류아동병원을 현지지도하면서 과학연구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인민들의 건강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남북, 대미관계>

북한은 16일 동해안 지역에서 동쪽 방향 해상으로 사거리 70km 내외로 판단되는 로켓 25발을 세 차례에 걸쳐 발사한 데 이어 22일 새벽 동해안에서 3회에 걸쳐 단거리 로켓 약 30발을 발사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일 300㎜ 신형 방사포를 발사한 후 5일 인민군 전략군 대변인 담화를 발표해 "지난 2월 21일부터 3월 4일까지의 기간 우리의 전략군부대들은 화력단위별로 정상적인 훈련계획에 따라 로켓 발사훈련을 성과적으로 진행하였다"면서 이는 "우리의 영공, 우리의 영해, 우리의 영토를 위주로 하여 나라와 인민의 안전을 지키고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하여 진행하는 정의의 자위적 행동"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또 14일 국방위원회 성명을 통해 "지금처럼 미국의 핵위협과 공갈이 계속되는 한 자위적 핵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우리 군대와 인민의 투쟁은 계속되며 그 위력을 과시하기 위한 우리의 추가적인 조치들도 연속 있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고 위협했다.

국방위 성명에서 '대북 적대시정책' 철회를 골자로 하는 원칙적 입장을 표명한 북한은 그 연장선에서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노동신문> 등 여러 매체를 통해 미국에 대한 비난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은 지금 도발적인 북침 합동군사연습으로 이어지면서 조선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북과 남의 화해와 단합, 조국통일 위업을 해치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미국이 진정으로 대화를 바란다면 우리에 대한 적대시정책을 실천 행동으로 포기해야 한다"며 북의 핵억제력 보유는 미국이 자신들을 적대시하면서 체계적으로 핵위협을 가중시켜 왔기 때문에 발생한, 인과와 선후관계가 분명한 문제이며, 미국이 국익은 물론 본토의 안전을 담보하는 데도 대북 적대시정책을 포기하는 것이 유익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군국화를 향해 치닫는 일본에 대한 경계심도 늦추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17일 '지역패권을 노린 위험한 군사적 결탁'이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미국은 "재침열에 들떠 군국화에로 나아가는 일본을 아·태 지배전략 실현의 돌격대로 써먹자는" 속셈이고, 일본은 "해외침략 준비완성을 위해 자위대는 최신형 군사장비들로 더욱 무장"되는 상황이 노골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 평화공세 분위기속에서 상대적으로 남측에 대한 날선 비난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으나 최고존엄에 관한 비방중상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대처했다.

지난 14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시작으로 여러 매체를 통해 "우리는 북남관계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생명인 최고존엄과 체제를 감히 건드리는 데 대해서는 추호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조를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조평통은 유성옥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소장이 지난 11일 새누리당 의원 모임인 '통일경제교실'에서 강연자로 나서 한 발언을 문제 삼아 "당국이 정보원의 독설가에게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공식모임에서 공공연히 줴치도록 특강 연단이라는 무대까지 마련해 주었다"며, "이번 모략소동이 청와대와 새누리당, 국가정보원의 합작품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외관계>

중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일행이 17일 평양에 도착했다.

외신들은 우 대표의 방북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북한 측에 핵정책의 유연화를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으며, 다음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릴 핵안전보장 정상회의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개별 회담을 가질 예정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회담 전에 북한의 향후 대미정책을 엿볼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았다.

<조선중앙통신>은 우 대표 일행의 평양 도착 사실과 함께 20일 김영대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만수대의사당에서 우 대표와 일행을 만나 담화를 나눴다고 짧게 보도했다.

통신은 담화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북한은 지난 19일과 20일 이틀에 걸쳐 중국 선양(瀋陽)에서 북.일 적십자 회담과 이와 병행해 진행된 외무성 과장급의 비공식 협의를 갖고 오는 30, 31일 이틀간 베이징에서 외무성 국장급 공식 협의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북.일 정부간 회담은 2012년 11월 이래 중단돼 왔으며, 제2차 아베 신조 정권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번 북.일 정부간 국장급 회담에는 북한 측에서는 송일호 북일국교정상화교섭 담당대사가, 일본 측에서는 이하라 준이치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참석한다.

이에 대해 재일 <조선신보>는 21일 "앞으로 재개될 정부간 회담은 과거와 다른 환경과 조건에서 진행되게 된다"면서 "국제정세는 크게 움직이고 6자회담에 참가했던 나라들의 역학구도, 지역의 국제관계가 급변하고 있다"고 평가해, 변화된 상황과 조건에 맞게 북한이 일본과의 정부간 회담에 과거와는 다르게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지난 17일 북한과 러시아 사이의 '경제적 및 문화적 협조에 관한 협정' 체결 65주년을 맞아 양국 주재 대사관에서 연회가 열리고 영화상영주간이 개막되는 등 북러간 친선 협조 무드가 전해지기도 했다.


<북한내부>

북한내 권력구조 개편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1차회의가 다음달 9일 평양에서 열린다.

이에 대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은 12일 발표됐으며,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20일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통상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이후 열리는 1차회의에서 내각 개편과 당해년도 예산안이 심의됐다.

북한 헌법상 최고인민회의는 입법권을 행사하는 최고 주권기관이며, 헌법을 포함한 법률의 수정·보충과 대내외 정책의 기본원칙 수립, 최고 영도자인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부위원장 및 위원의 선거 또는 소환, 내각 총리와 부총리 및 위원장, 상, 내각성원의 선거 또는 소환, 국가예산과 집행정형에 관한 보고서 심의 및 승인 등의 권한을 갖는다.

이와 함께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봄철 농사채비에 들어간 북한에서는 '올해 농업생산에서 일대 비약을!' 등의 선전화를 발표하고 유기농업 기술과 방법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16일 <노동신문>은 이달 중·하순 기온과 강수량 등 기상 상황을 예보하고 지역별, 벼 품종별로 모내기 시기와 주의해야 할 내용 등을 자세히 보도해 올해 농사가 이미 시작됐음을 짐작케 했다.

농사뿐만 아니라 경공업 부문의 혁신과 과학기술에 대한 강조도 놓치지 않았다.

신문은 19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해 전국경공업대회에서 한 '강령적 연설' 1주년을 맞아 2면에 게재한 사설 '경공업전선에서 인민생활 향상 대진군의 포성을 크게 울리자'에서 "지난 1년간 경공업부문에서 소비품 생산계획이 초과 달성됐다"고 밝히고 "올해 경공업 발전에서 새로운 전환을 이루자"고 강조했다.

또 다음날인 20일에는 이날부터 개막된 '제4차 전국3대혁명소조 기술혁신전시회'를 맞아 3대혁명소조원들이 '새 세기 산업혁명의 기수'가 되자고 독려했다.

신문은 "청춘의 포부와 열정이 넘쳐나고 새 것에 민감하며 진취성이 강한 3대혁명소조원들이 경제강국 건설의 전구마다에서 최첨단 돌파전의 불길을 세차게 일으킬 때 새 세기 산업혁명 수행에서 커다란 전환이 일어나게 된다"고 소조원들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북한 대부분의 지역에서도 지난 17일 밤부터 18일 오전 사이에 황사현상이 나타났다. 이 황사는 대기의 높은 층으로 올라가 북서기류를 타고 우리나라로 이동했으며, 약한 비를 동반해 세기는 매우 약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한편, 박봉주 내각총리는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선거에서 피선된 후 첫 공개활동으로 17일 북한 최대의 발전소인 북창화력발전연합기업소와 대표적인 철강공장인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를 시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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