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발표된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 명단을 두고 정보당국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의 탈락 가능성을 제기했다.

정보 관계자는 13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탈락하는 등 주요인물에 변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12기 대의원에 김영남이란 이름이 두 명있는 반면, 이번 13기에는 한 명만 등장했다는 것이 이유다. 게다가 55호 선거구인 은하선거구는 과학자들이 사는 곳이어서 해당 지역에서 당선된 김영남은 과학자 대표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55호 선거구에 김영남 이름이 있는데 상임위원장 김영남인지, 동명이인인지 확인을 해봐야 한다"면서도 "그런데 김영남이 탈락했을 가능성이 있다.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지난 9일 선거 당일에 투표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바 있으며, 이번 제55호 은하선거구에 김영남이 당선된 것으로 발표돼, 정보당국의 분석에 의혹이 제기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에 55호 선거구에 당선된 김영남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맞다고 판단한다. (정보당국의 분석은) 우리와 견해가 다르다"며 "12기 때 같은 이름이 두 명 있었고, 이번에 한 명이다. 이 한 명은 김영남 상임위원장으로 당선이 맞다"며 정보당국의 분석에 이의를 제기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당 비서의 13기 대의원 진출여부와 관련해, 정보관계자는 "탈락 가능성이 높다. 김경희는 김정은과 갈등 또는 스스로 사표를 낸 듯하다"고 밝혔다.

제285호 태평선거구에 당선된 김경희에 대해, 그는 "평북지역에서 선출된 동명이인으로 보인다. 12기 때 265호지역에서도 선출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13기 대의원 선거 결과를 두고, 정보 관계자는 "소폭 교체하면서 현재 권력의 체제안정을 노린 듯하다"며 "세대교체 없이 역할에 따라서 선별적으로 교체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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