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가 북한에 핵과 미사일 협력 유지를 약속했다고 <교도통신>이 이란의 내정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을 빌려 3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교도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의 자파리 사령관이 지난 8월, 로하니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테헤란을 방문한 북한 대표단과 회담을 갖고 핵·미사일 개발 분야의 협력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한 사실이 2일 밝혀졌다.

당시 북-이란 회담은 취임식 전날인 8월 3일에 열렸으며, 이 자리에서 사령관은 혁명수비대는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지도 하에 있으며 “대통령의 종속기관이 아니다”면서 혁명수비대 및 관련 군사 부문은 “전략 분야에서의 협력을 종전대로 계속한다”고 강조했다.

교도는 “북한 측은 이란에 대한 무기 수출 등을 통해 외화를 획득해 왔는데 대화 노선을 표방하는 로하니 정권 하에서 군사협력이 재검토되는 데 우려하고 있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교도는 “북한 대표단의 일부는 이란의 군사시설도 시찰했다”면서 “당시 이란 국방군수부 고위관료 및 국방군수부 산하에서 탄도미사일 개발을 담당하는 ‘항공우주산업기구’의 총재 등이 동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알렸다.

혁명수비대는 이란 지도부와 직결된 친위대적인 성격을 지니며 탄도미사일 부대도 관할하고 있다.

한편, 교도는 “보수온건파인 로하니 정권은 구미 등 6개국과의 핵 협의에서 유연한 자세를 보이는 등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면서 “혁명수비대와 북한의 협력 유지는 이러한 방침에 역행하는 것으로 내정, 구미와의 관계 양면에서 대립의 불씨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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