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8군은 이태원에서 난동을 부린 주한미군이 4일 오후 한국 경찰의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미 8군은 4일 낮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경찰이 지난 주말 서울에서 발생한 사건을 계속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미 8군은 한국 경찰의 요청에 따라 오늘 오후 (3월 4일) 관련 미군 장병이 한국 경찰의 조사를 받게할 예정”이라며 “미군은 한국 경찰이 관련 사실 자료를 계속 수집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경찰과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8군 부사령관인 크리스 젠트리 소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정확한 세부사항이 밝혀지고 있는 상태이지만, 미군은 현지 당국자들이 조사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그들과 계속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일 밤부터 3일 새벽까지 이어진 난동 주한미군 추격과정에 참여한 택시기사 최 모씨는 4일 아침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최 기사에 따르면 B 일병 등 차량에 탄 주한미군 3명은 ‘공기총으로 시민을 위협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과 시민들이 차량을 가로막자 차로 사람들을 치면서 도주했고, 이 과정에서 여러 명이 다쳤다.

최 기사는 임 모 경찰을 택시에 태우고 도주하는 주한미군 차량을 시속 150~160㎞로 성수동까지 추격해 막다른 골목까지 몰아넣었지만 이 미군은 역시 차량으로 임 모 경찰을 치는 등 반항을 계속해 공포탄 한발과 실탄 3발을 발사하기까지 했지만 끝내 도주했다.

최 기사는 “운전자는 정말 죽이려고 달려들었었다”며 “경찰관이 정말 목술 걸고 (검거 시도) 했다”고 전했다.

미 8군은 3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총격 사건 피해자인 미군 장병은 대한민국 서울 소재 브라이언 올굿 커뮤니티 병원 (Brian Allgood Community Hospital)에 입원하고 있으며 상태는 안정적”이라며 이 미군을 ‘피해자’로 호칭했다.

또한 “ 이 사건과 관련된 해당 미군 장병들은 관례대로 음주 측정 검사를 실시했으며 1차 조사 결과 알코올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미군은 한국 경찰과 미 헌병대 수사관들이 사건 관련 사실을 수집하는데 있어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등 관련 단체들은 주한미군 사령관이 직접 사과하고 범죄자의 신병을 한국 사법당국에 인계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우리 정부에 대해서도 구속 수사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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