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내의 업체인 '쌍방울'이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정부로부터 대북 위탁 가공무역을 허가받았다.

중국 지린성 소재 <연변일보>는 지난 5일 훈춘시에 있는 한국기업 '길림트라이방직유한회사'를 비롯한 4개 업체가 2년간 대북위탁가공무역을 시범 승인받았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개성공단에서 임가공무역을 하는 국내 업체와 5.24조치 이전까지 북한에서 위탁가공사업을 실시한 회사들은 있었지만 중국 정부로부터 북한 내 위탁가공사업 허가를 받기는 대기업인 쌍방울이 처음이다.

쌍방울 측은 "중국 정부가 지린성에 위치한 국내외 기업 중 생산규모와 품질 등을 기준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사전에 신청하지 않았지만 우리 공장이 오랫동안 높은 품질의 내의를 생산했기 때문에 선정된 것 같다"고 밝혔다.

쌍방울 중국 현지 생산 법인인 '길림트라이방직유한회사'는 지린성 훈춘시에 11만4천㎡ 규모의 공장을 갖추고 있으며, 방적, 편직, 염공, 재단, 봉제에 이르는 제반 생산설비와 첨단 품질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종업원은 1천여 명이다.

하지만 이번 대북 위탁가공사업은 중국 현지법인이 중국정부의 허가를 받은 사항이지만, 모회사가 국내 기업인 쌍방울임을 감안, 5.24조치를 피해가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관계자는 "제3국에서 허가받은 사안이기에 우리정부가 승인을 할 사항이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모기업인 쌍방울은 대기업이고 국내기업이다. 5.24조치가 있기 때문에 위탁가공사업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쌍방울 측은 "당초 북한내 위탁가공사업을 실시할 계획이 없었다. 지방정부 차원에서 추진해서 이뤄진 것"이라며 "지금 당장 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통일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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