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일촉즉발의 긴장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북측 기류를 전하고 있는 재일 <조선신보>의 4일자 ‘개성공단’이라는 제목의 논평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나와 주목된다.

신문은 ‘메아리’ 코너에서 “북과 남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개성공업단지사업이 계속 크게 발전하고 있다”며 통일부가 발표한 2012년 남북 교역총액 19얼 7,110만 달러 가운데 99.5%가 개성공단을 통한 거래였다고 지적했다.

또한 천안함 사건으로 남북간 경제교류를 차단한 2010년 5.24조치가 취해졌지만 “곤경에 빠진 남조선중소기업들이 살아나갈 출구로서 개성공업단지만은 제외”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반해 금강산관광이 중단돼 32개 관광업자들이 20,8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며 “북남공동으로 사업을 계속한 개성공업단지는 큰 리득을 보고 화해와 교류의 길이 막힌 금강산관광사업은 큰 손실을 보았다”고 결론지었다.

신문은 “우리 민족은 원래대로 하나로 통일될 때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면서 “북의 무산광산은 세계적인 철광생산기지다. 포항제철소에서 쉽게 오갈수 있는데 무엇 때문에 그 먼 오스트랄리아에까지 배를 돌려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첨단산업에 불가결한 마그네샤는 바로 눈앞인 단천에 54억t이나 매장되어 있다”고 예시했다.

신문은 “북과 남이 화해하고 유무상통하여 통일과 번영에로 나가는 것이 우리 민족의 요구”라며 “박근혜정권은 이 길을 걷겠는가 외면하는가 대답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남북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이 화해하고 유무상통하는 길을 걷자는 제안을 내놓은 셈이다.

이에 대해 김규철 남북경제협력연구소 소장은 6일 이번 <조선신보>의 보도는 남북경제협력연구소가 대통령직 인수위에 제안한 남북이 협력가능한 11개 신성장동력사업과 일맥상통한다며 “박근혜 새정부에 남북경제협력 활성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평가했다.

남북경제협력연구소(대표 김한신)는 향후 남북관계 개선 시 유망한 11개 경제협력 사업분야를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제안했으며, 그 중에는 신의주-평양-개성 고속철도.도로 건설을 비롯해 청진항 자원 산업단지 개발도 포함돼 있다.

특히 청진항 자원 산업단지 개발 구상은 청진항을 중심으로 무산광산, 단천광산, 김책제철소를 하나의 벨트로 묶어 자원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풍부한 북한의 지하자원을 남북이 공동개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관련기사 보기]

김규철 소장은 또한 “북한은 최근 미국계 기업과 화력발전소 건설과 합영은행 설립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일본과는 2월말 전후 평양에서 북일관계 정상화를 위한 회담을 열기로 하는 등 물밑 접촉을 진행”하고 있으며, “중국의 중신투자신융유한공사는 북한 전역에 200여개의 주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유소에는 카드 결제시스템을 통한 거래를 위하여 합영은행을 설립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활발한 경제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북한이 미국을 겨냥해 제3차 핵실험 강행을 예고하고 임기말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는 비난의 강도를 높이면서도 새로 출범할 박근혜 정부에는 남북경협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아 핵실험은 미루어질 것이라는 희망적인 해석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추가,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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