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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씨 왔습니까? 손들어 보세요”다시 대선 앞두고 KAL858기 25주기 추모제 열려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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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1.29  17:5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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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희씨 왔습니까? 손들어 보세요.” 신성국 신부는 KAL858기 사건 25주기 추모제에 김현희씨를 초대했지만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김현희, 박강성주 두 분의 토론자를 초대했는데, 김현희씨 왔습니까? 손들어 보세요.”

‘KAL858기 가족회’(가족회)와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 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는 25주기 추모제를 맞아 KAL585기 사건 폭파범으로 사형을 선고받고 사면된 김현희씨와의 공개토론을 제안하고 기다렸지만 역시 김현희씨는 나타나지 않았다.

시민대책위 부대표 신성국 신부는 “정말 25년 내내 저희들의 이러한 초대에 응하지 않고 25주기인 오늘 김현희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참으로 안타깝고 불미스러운 일”이라고 실망감을 표하고 “저희들의 진상규명 노력은 결코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회와 시민대책위는 김현희 씨가 지난 10월 14일 <TV조선>에 출연해 ‘대한항공 858기 가족들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한데 대해 11월 14일 “김현희는 가족회 전체가 모인 추모제에 참석하여 시간제한 없이 공개토론회를 갖고 가족들의 아픔을 달래주기를 요청한다”고 공식 제안한 바 있다.

꼭 25년 전인 1987년 11월 29일, 당시에도 대통령 선거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아부다비에서 서울로 향하던 대한항공(KAL) 858기가 115명의 승객을 실은 채 사라졌고, 당시 전두환 정권은 ‘무지개 공작’을 통해 여당 노태우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도록 공작했다. [관련기사 보기]

   
▲ KAL858기 사건 발생 25주기인 29일 오전 11시 프란치스코작은형제회 성당에서 열린 추모제에서 김정대 신부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시민대책위 집행위원장 김정대 신부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작은형제회 1층 성당에서 진행된 ‘KAL858기 사건 25주기 추모제’ 인사말을 통해 “권위적인 정권하에서 차기 정권에 정권을 물려주기 위해서 철저히 선거에 이용된 사건”이라며 “2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권위적인 정권하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대 신부는 “권위적이지 않은 정권으로 바꿔야 하고 그런 정권 하에서 새롭게 KAL858기 폭파사건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를 우리가 희망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꿈을 같이 꿔야 할 것 같다”며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이다. 용기를 내고 좀더 인내하자”고 당부했다.

신성국 신부는 추도사에 나서 “지난 9년 동안 사건을 만나면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편안하게 이야기하고 싶다”며 2003년 5월부터 이 사건에 뛰어든 뒤 6년여를 외국에 나가 있을 수 밖에 없었던 사연들을 털어놨다.

신 신부가 이 사건에 관심을 기울이자 국정원 직원들이 찾아와 “손 떼라”고 했지만 멈추지 않았고, “주교님의 오른팔이 국정원 충북지부장을 만나고 와서 ‘주교님 명령이다. 손 떼어라’”고 했지만 이를 거부해 결국 미국과 캐나다에 머물 수 밖에 없었다. 신 신부는 미국에서도 CIA(중앙정보국)와 국무부에 KAL858기 사건 관련 정보공개를 청구하는 등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신 신부는 “남북 분단이 얼마나 많은, 수많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불행하게 하는지를 깨달았다”며 “여러분의 남편에 대한 사랑, 아빠에 대한 사랑, 자식에 대한 사랑이 25년을 어렵게 어렵게 이어왔다. 여러분의 사랑의 힘이 반드시 진상규명의 열매로 맺힐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 개혁세력들이 뭔가 해보려고 했는데 미흡했다. 국정원, 검찰을 제대로 컨트럴 못했다”며 “전두환 세력을 물리치고 새로운 세력, 평화와 통일을 이루는 세력이 집권세력이 되면 국정원부터 손볼 것이다. 우리 사건을 어떤 식으로든 해결할 것이다”고 이번 대선에 기대를 걸었다. 

   
▲ 25년간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해온 피해자 가족들이 헌화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임경희 씨는 가족회를 대표해 성명서를 낭독 “당시 사건 수사기록과 김현희 진술문을 확인하고 조사한 결과 단 하나의 진실도 발견하지 못했다. 김현희가 북한 출신이라는 증거는 아무것도 없다”며 “우리는 여기서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진상규명이 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가족회는 “김현희는 공민증 번호와 노동당증 번호조차 모를 뿐 아니라 김현희 가족사항과 북한 경력 사항조차도 모두 거짓으로 밝혔다”며 “김현희는 지난 11월 26일 <TV조선>에 출연하여 이 사건은 북한의 행위가 아님을 고백하였다”고 주장했다.

김현희 씨가 이 방송에서 “훗날 세월이 지나면 이 사건은 북한에서 한 짓이 아님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실수를 했기 때문이다.

이날 추모제에서 예정된 김현희씨와의 공개토론은 김 씨의 불참으로 성사되지 못했고, 최근 이 사건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은 박강성주 박사가 ‘KAL858기 사건에 대한 학문적 관점’을 발표했다.

박강성주 박사는 논문 제목 『여성주의 국제관계학, 소설쓰기 국제관계학, KAL858; 115번 죽어야할 처녀 테러리스트』에 내용이 응축돼 있다며 “논문을 다 썼지만 이 사건을 제 자신의 문제로 끌어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 차옥정 가족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가족회를 대표해 차옥정 회장은 “저희는 25년 전 KAL기가 실종된 그때부터 지금까지 우리 가족들이 꾸준히 싸우고 있다”며 “대선도 얼마 남지 않고, 다시 뭔가 바뀌어지면 반드시 진실규명을 하고 또 현실이 이렇게 괴로워도 우리는 꼭 이걸 이루어내고 말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원일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추모제에는 피해자 가족들을 비롯해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권오광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상임대표, 이계환 통일뉴스 대표 등 50여명이 참석, 헌화했다.

   
▲ 신성국 신부가 신간 『KAL858 전두환, 김현희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에 사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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