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광복회장이 광복회학술원이 운영하는 청년헤리티지아카데미 특강에서 '정부의 광복 경축기념식에 나갈 뜻이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7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반발하며 광복절 행사 불참 논의한 긴급회의에서 발언하는 이종찬 광복회장 [사진출처-광복회]
이종찬 광복회장이 광복회학술원이 운영하는 청년헤리티지아카데미 특강에서 '정부의 광복 경축기념식에 나갈 뜻이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7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반발하며 광복절 행사 불참 논의한 긴급회의에서 발언하는 이종찬 광복회장 [사진출처-광복회]

광복회가 제79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정부 주관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광복회는 독립운동단체들과 함께 15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자체적으로 제79주년 광복절 기념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유가족으로 구성된 법정보훈단체인 광복회가 정부 주관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한 것은 1965년 2월 27일 사단법인 광복회 창립이후 처음으로 사상초유의 일이다. 

광복회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광복회는 오는 15일(목) 오전 10시에 제79주년 광복절 기념식을 독립운동단체연합과 함께 백범기념관에서 자체적으로 거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기념식 2부에서는 한시준 직전 독립기념관장이 나서 '1948년 건국과 식민지배 합법화'를 주제로 강연회를 갖고, 기념식 후에는 외교부장관에게 "일제 강점이 불법적이었고 그래서 무효였음이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장임을 확인해달라"는 공식질의서도 보낼 예정이다.

광복회의 반발은 직접적으로는 최근 윤석열정부가 '8.15 건국절'을 주창해 온 김형석 고신대 석좌교수를 지난 8일 제13대 독립기념관장에 임명 강행한데 따른 것이지만, 그동안 일제 식민지배를 합리화하는 뉴라이트 인사들이 역사관을 윤석열정부가 비호한다는 의구심이 폭발한 것. 

이종찬 광복회 회장은 10일 광복회학술원이 운영하는 청년헤리티지아카데미 특강에서 "정부가 근본적으로 1948년 건국절을 추구하려는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광복회는 광복절 행사에 나갈 수 없다"고 못박았다.

'대한민국은 1919년 임시정부로 건국된 게 아니라 1948년에 건국됐다'는 뉴라이트 인사들의 '8.15 건국절' 주장은 '일본의 침탈을 합법화시켜주는 매국적 행위'라고 하면서 "뉴라이트는 밀정"이라고 비판수위를 높였다.

지난해 윤대통령이 광복절경축사에서 '독립운동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운동'으로 정리하면서 일제의 식민지배를 정당화하고 독립운동을 '이승만의 건국을 위한 준비운동'으로 무력화시켰던 전례를 지적하고는 "건국절 주장은 매국적인 행동"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한편, 25개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로 구성된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도 15일 정부 주관 기념식에 불참하고 민족문제연구소와 함께 이날 용산 효창공원에서 광복절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