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민군 서남전선사령부는 22일자 ‘보도’를 통해 “최근 꽃게잡이철에 접어들면서 괴뢰들의 엄중한 서해해상 침범행위가 다시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서해 5개 섬과 그 주변수역에서는 하루도 번짐이 없이 우리를 겨냥한 도발적인 총포탄사격이 분별없이 감행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23일 <로동신문>에 실린 ‘보도’는 “9월 21일 하루동안에만도 여러차에 걸쳐 숱한 괴뢰해군 쾌속정들이 연평도 서남쪽 해상경계선 우리측 령해깊이 기여들어 총포탄을 쏘아대는 란동을 부리였다”며 “사태의 엄중성은 맞다든 상대가 평화적인 민간어선이 분명하다고 제놈들 입으로 줴치면서도 거기에 대고 총포탄을 마구 쏘아대는 살인광기를 부리고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합참 관계자는 21일 오후 “21일 오전 11시 44분부터 북한 어선 6척이 연평도 서북방 해역 NLL을 0.5~0.7 노티컬 마일(1nm=1,850m) 넘어왔다”며 “오후 3시경부터 해군 고속정을 NLL 근접까지 기동시켜 2회에 걸쳐 경고통신 및 경고사격 실시하고 오후 4시까지 북한 어선을 모두 퇴거 조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보도’는 “문제는 괴뢰들의 이러한 군사적도발이 우리 어선이 아닌 다른 나라 어선들의 무질서한 어로작업을 구실로 감행되고 있다는데 있다”며 “현실은 다른 나라 어선인줄 뻔히 알면서도 그 나라가 두려워 그것을 우리 어선이라고 떠들어대는 괴뢰들의 추태가 얼마나 비렬한가 하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해 주목된다.
북측 주장대로라면 해군이 경고사격을 실시해 퇴거 조치했다는 어선이 북한 어선이 아니라 중국 어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방부 관계자는 23일 “중국 어선이라고 판단되지 않았고 북한 어선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북한 측의 주장은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또한 “이전에도 계속 북한 어선이 내려왔다고 했던 것도 중국 어선이 아니라 북한 어선”이라고 덧붙였다.
‘보도’는 아울러 “언제 한번 인정받은 적 없는 불법무법의 ‘북방한계선’을 마치 우리 어선들이 넘은 것처럼 거짓과 억지주장을 꾸며내여 광고하면서 벌어지고있는 것”이라며 “어떻게 하나 날강도적인 《북방한계선》을 고수해보려고 억지를 부리며 분별없이 놀아대는 괴뢰들의 처사가 얼마나 가련한가”라고 주장해 NLL(북방한계선)을 인정하지 않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보도’는 “서남전선사령부는 이미 적들이 움쩍하기만 하면 서해바다를 멸적의 함정으로, 서남전선작전을 조국통일대전으로 이어놓을데 대한 최고사령부의 작전명령을 받은 상태에 있다”며 “이제 남은 것은 한계를 모르는 우리 전선군부대들의 강력한 타격행동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 인민군 ‘서남전선사령부’는 예전에는 알려진 바 없는 군조직으로 지난 9일 남측을 비난하는 ‘공개보도’를 발표할 때 처음 알려졌다. 따라서 지난 6월 15일 창설된 남측의 서북도서방위사령부에 대응해 최근에 설립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국방부 관계자는 “실체가 없는 조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추가 17:22)
김치관/조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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