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남북공동성명 발표 40돌을 맞아 남북.해외 공동토론회가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열렸다. 서울에서는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개최됐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7.4남북공동성명 발표 40돌을 맞아 남북.해외 공동토론회가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열렸다.

4일 오후 3시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7.4공동성명 발표 40돌 기념 남북.해외 공동토론회 준비위원회'(공동준비위원장 박순경, 권오헌, 김을수) 주관으로 공동토론회가 열렸다. 같은 시간 평양에서도 진행됐다.

이날 남측을 대표해 토론자로 나선 노중선 사월혁명회 전 상임의장은 7.4남북공동성명이 제시한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의 3대 원칙을 강조, "분단구조의 타파를 선언한 것이고 분단구조를 허물기 위한 통일운동"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노중선 사월혁명회 전 상임의장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노중선 전 상임의장은 "7.4남북공동성명은 자주적 평화통일을 민족대단결에 의해 전진시켜 갈 것을 남과 북의 정권 당국이 합의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통일은 반드시 평화적으로 이루어져야한다고 할 때 남과 북의 정권 당국간의 협상에 의한 통일이 가장 바람직한 길이고 7.4성명은 그 첫 출발의 선례"라고 말했다.

그리고 "3대 원칙은 분단구조의 타파를 선언한 것이고 분단구조를 허물기 위한 활동이 통일운동이라고 할 때, 분단구조를 극복하고 평화적 자주통일을 이루자는 지점에서 통일운동과 7.4성명은 하나"라고 강조했다.

노 전 의장은 7.4성명이 주는 교훈으로 △우리민족의 통일문제는 민족 자주가 핵심임을 일깨워 주고, △통일성취의 길은 반공 적대적 대결이라는 힘으로가 아니라 반드시 민족 화해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되어야 하며, △평화적 자주통일은 민족적 단합을 통해 외세를 포함한 대결적 냉전 세력에 맞서야만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 전 의장은 7.4공동성명의 3대원칙을 중심으로 한 통일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평화적 자주통일국가 건설은 통일운동의 최종목표"라며 "통일운동은 각 계층 부문운동과 긴밀히 연대해야 하고, 폭넓게 다수 대중들이 다 함께 참여하는 범민족운동이어야 하며, 다수 대중의 고양된 의식이 밑바탕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노중선 전 의장은 대중의식의 고양을 언급, "7.4성명의 통일 3대원칙이 역대 정권당국에 의해 외면당한 것도, 분단이 지속되고 있는 불행한 현실은 바로 민족 구성원 다수의 의식이 고양되지 못한 때문"이라면서 통일을 위한 대중 의식 고양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중선 전 상임의장은 7.4남북공동성명의 3대 원칙을 강조, "분단구조 타파운동"이라고 말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북.해외 측, "우리민족끼리, 자주 원칙 확고히 고수해야"

남측의 토론에 이어 북.해외 측도 보내온 발표문에서 7.4성명의 3대 원칙을 강조, "우리민족끼리, 자주 원칙을 확고히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측은 '조국통일 3대원칙과 북남공동선언을 철저히 고수리행해나갈데 대하여'라는 제목의 발표문에서 "7.4성명은 나라의 통일을 외세의 간섭없이 자주적으로, 평화적 방법으로 민족대단결의 원칙에서 이룩할데 대한 문제를 기본내용으로 하는 민족공동의 통일대강"이라고 의의를 뒀다.

그리고 7.4남북공동성명은 2000년 6.15공동선언, 10.4선언 등과 맥을 같이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북측은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우리민족끼리 자주적으로 해결하려는 원치을 확고히 고수하는 것"이라며 "아무리 좋은 합의들이 채택되었다 하더라도 그에 역행하여 외세에 추종하고 민족문제, 통일문제를 외세와의 관계 속에 종속시키려 하여서는 언제가도 나라의 통일을 이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6.15선언 발표 이후 좋게 발전하던 북남관계가 최근 몇 년째 완전히 파탄되고 최악의 대결국면으로 치닿고 있는 것도 전적으로 현 남측 보수당국이 북남공동선언들을 전면부정하고 외세와 결탁하여 동족대결을 악랄하게 추구해 온 것과 관련있다"고 했다.

북측은 "북과 남, 해외의 온 겨레는 조국통일 3대 원칙과 북남공동선언의 기치를 높이 들고 민족문제, 통일문제에 대한 외세의 간섭과 전횡을 철저히 반대배격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통일문제해결의 주인은 다름아닌 우리 민족자신이라는 높은 자각과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나갈 때 조국통일은 반드시 실현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져야 한다"면서 남북.해외의 연대를 강조했다.

▲ 60여명의 토론회 참가자들이 토론자들의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해외측은 '7.4남북공동성명과 6.15시대의 실천과제'라는 제목의 발표문에서 7.4성명과 6.15선언의 연계성을 강조하며, 이에 따른 실천을 주장했다.

이들은 실천과제로 △'우리민족끼리' 이념으로 뿌리 내리는 작업의 시작, △전쟁대결 소동 저지, △대화와 협력의 조속한 재개 등을 꼽았다.

이날 공동토론회 이후 참가자들은 '남북.해외 공동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공동결의문에서 "7.4공동성명에서 천명된 조국통일 3대원칙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외세의 간섭이 없이 민족의 의사와 염원에 맞게 자주적으로 평화적으로 민족대단결을 도모하는 원칙에서 해결하는 길을 뚜렷이 밝힌 민족공동의 통일강령"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또한 "조국통일 3대원칙은 역사적인 6.15남북공동선언을 통하여 재확인됨으로써 그 정당성과 생활력, 불변의 진리성이 남김없이 과시되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7.4선언의 3대원칙과 6.15선언의 의미를 되새기며, △민족자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나갈 것, △전쟁대결책동을 짓부시고 나라의 평화를 견결히 수호할 것을 결의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박순경 6.15남측위원회 학술본부 명예공동위원장이 기념사를, 권오헌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이 종합토론자로 나섰으며, 남측 토론자로 노중선 사월혁명회 전 상임의장 외에도 김승호 '전태일을따르는사이버노동대학' 대표, 장대현 한국진보연대 집행위원장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을수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권한대행, 박중기 추모연대 명예의장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 박순경 공동토론회 공동준비위원장이 기념사를 읽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토론회 이후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찍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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