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개원을 맞아 금강산지구기업협의회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왼쪽부터 금기협 이종흥 수석부회장, 최요식 회장, 정청래 의원, 안교식 고문.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오늘 우리는 금강산관광의 즉각적인 재개에 대한 국민 여론 형성을 위해 우리 기업인을 비롯해 종교단체, 시민단체, 정당 등에게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범국민운동본부’의 결성을 호소하고자 한다.”

2008년 7월 11일 박왕자 씨 피격사망사건으로 금강산관광이 전면 중단된 지 4년을 앞두고 ‘금강산지구기업협의회’(금기협)는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결성을 제안했다.

정청래 민주통합당 의원과 최요식 회장 등 금기협 회원들은 19대 국회 개원일인 2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호소문을 발표했다.

최 회장은 호소문을 통해 “금강산관광 중단 4년을 맞이하는 우리 금강산지구기업협의회 소속 기업인들의 참담한 심정은 이루 말 할 수 없다는 절망 속에 있다”며 “하루 아침에 갑자기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인한 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우리 기업인들은 가정이 해체되고 기업이 도산되는 등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인해 이산가족의 상봉마저도 성사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된 것에 안타까움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금강산 관광은 남북관계 정상화와 남북 공존, 번영을 위해 반드시 재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범국민운동본부’는 금강산관광 재개를 염원하는 국민 모두의 마음을 모아 우리 정부와 북한당국에게 관광 재개를 촉구하고 입장을 전환할 것을 호소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기협 최요식 회장 등 15명은 오는 11일 금강산지구 방문을 위해 북측의 초청장을 요청한 상태이며, 방북이 성사되면 투자시설을 둘러보고 북측에도 관광 재개를 촉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정청래 의원은 남북경협업자들의 '피맺힌 절규'에 귀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민주통합당 한반도평화본부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얼마전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고성일대의 초토화된 남북관계 파탄으로 인한 금강산 관광의 폐허가 된 현장을 둘러보고 왔다”며 “나라의 정책 잘못으로 그 피해를 고스란히 껴안고 신용불량과 카드 돌려막기로 하루하루를 전전긍긍하며 연명하고 있는 이 분들의 피맺힌 절규를 들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국가 정책을 믿고 전 재산을 털어서 사업에 투자했던 이 분들은 지금 날벼락을 맞은 듯 하늘만 쳐다보고 있는 실정”이라며 “19대 국회가 제일 먼저 이 분들의 가슴을 어루만지면서 이분들을 위로하고 금강산 관광 재개를 촉구하는 일부터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금강산비치호텔을 경영했던 안교식 금기협 고문은 “저희 회사뿐만 아니라 금강산에 투자한 많은 회사들이 사실상 도산에 처해있고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회사가 거의 없다”며 “(정부는) 최소한의 기업이 존속할 수 있는 지원과 대책을 호소한다”고 요구했다.

이종흥 금기협 수석부회장은 “맥주생산공장과 레스토랑, 면세점을 운영했는데 제가 들어간 지 13개월 만에 관광이 중단됐다”며 “현 시점에서 저희가 더 이상 기댈 곳은 아무 곳도 없어서 이 자리를 찾았다.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금기협 관계자는 “이번주와 다음주에 걸쳐 종교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을 만날 예정”이라며 “새누리당 의원들까지도 취지에 공감하는 분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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