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간 직항로 시대가 점차 가시권으로 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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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금처럼 서해상을 거쳐 육상을 `ㄷ`자로 돌아 나드는 `우회 직항`에서 더 나아가 `반도위 하늘길을 통한 직항`도 가능할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2일 방북중인 남측 언론사 사장단과의 오찬대화에서 `직항로 문제는 (북한)정부내에서는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 `큰 대표단(남측 정부대표단)은 직항로로 곧 바로 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지난 6월 남북 정상회담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일행이 사상 처음으로 이용한데 이어 이번 언론방북단과 8.15 상봉단이 이용했거나 이용할 예정인 `ㄷ`자 직항로가 앞으로 정착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기존 시설을 그대로 두고 즉시 운항이 가능한 서울-평양뿐 아니라 서울-청진, 서울.부산.광주-금강산 노선 등의 잇단 개설이 기대되고 있다.

이중 서울-평양은 지난 92년9월 발효된 남북 기본합의서에서 `김포공항과 순안공항 사이의 항로를 개설한다`고 합의한 바 있어 성사될 경우 상징적인 의미가 클 것으로 보인다.

또 서울-청진은 남북경협이 활성화되면서 우리 기업의 나진.선봉 경제특구 진출이 증가할 경우 중국,러시아,일본으로부터 추가 교통수요가 발생,장기적으로 채산성이 높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금강선 노선도 현재의 해상항로보다 시간과 경비면에서 유리, 개통시 수요가 많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이번 환담에서 `남이나 북이나 모두 휘발유를 사서 쓰는데 뭣때문에 서해로 나가서 돌아가지고 서울과 평양을 다녀야 하냐`며 `우리가 중국에 돈까지 줘가며 멀리 돌아다닐 이유가 없다`고 강조, 관심을 끌고있다.

이는 서해를 통한 `우회로`가 아니라 필요에 따라 `반도위 하늘길`을 뚫어 문자 그대로의 `직항로`를 열 수 있다는 것으로까지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북한) 군부는 비행기에서 (남측이) 특수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고 하면서 직항로를 반대하는데 내가 `인공위성이 우리사진을 다 찍는데 비행기타고 찍는 게 문제될 게 있는가`라고 (군부에) 얘기했다`고 소개, 이런 해석에 무게를 싣게 했다.

그러나 이는 양측의 불가침 신뢰를 바탕으로 민간 항공기와 군사용 비행기의 구분, 군사시설보호를 위한 군감시체계 정비, 국제기구의 항로허가 등 각종 전제가 서야 가능하다.

특히 김 위원장이 우회 직항로를 강조하려다 발언 수위가 높아졌을 수 있다는 추정도 있어 가시적인 결과물이 언제쯤 나올는지 주목된다.


연합(2000/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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