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8주기를 맞아 금강산을 방문한 장경작 현대아산 사장 일행은 북측 관계자로부터 ‘북측을 통한 관광객 유치’ 방침을 전달받은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장경작 현대아산 사장은 4일 오후 금강산에서 추모식을 마치고 돌아와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취재진에게 “북측에서는 북측을 통한 관광객 유치에 대해 저희한테 양해를 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명시적으로 이야기한 것은 아닌데 최근 보도된 ‘금강산 사업자 선정’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최근 미국의 재미동포가 운영하는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를 금강산관광의 새 사업자로 선정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으로 3일 보도된 바 있다.

장경작 사장은 북측 금강산국제관광특구지도국 리충복 부국장 등을 만나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했으며, 북측도 관광 재개에 대해서는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사장은 “금강산 관광 문제를 깊이 논의했다기보다는 포괄적인 의미에서 충분한 협의를 통해 풀어나가자는 선에서 이야기했다”며 “저희가 관광 재개문제를 분명하게 똑 부러지게 이야기할 순 없지만 관광재개를 하려면 전제로 몇 가지 현안이 풀려야 한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또한 북측이 요구하고 있는 3주 내에 금강산 관광지구 내의 남측 재산 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재산 등록은 검토할 사항이 못되고, 금강산 개발에 대해 현대아산에 주어졌던 권리가 충분히 되고 재산등록 문제는 그 후에 가서도 할 수 있는 것이니까 초반에 그런 문제는 거론할 게 아니라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장 사장을 비롯한 현대아산 임직원 11명은 이날 오전 9시 30분경 방북해 온정각 묘지 앞에서 정몽헌 전 회장 추모행사를 하고 금강산 내 현대아산 소유 시설물 등을 둘러본 뒤 예정보다 조금 늦은 오후 5시보다 25분경 귀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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