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에 따르면 17일 오후 북측은 지진국장 명의로 남측 기상청장 앞으로 통지문을 보내와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와 백두산 현지답사, 학술토론회 등 협력사업을 추진시켜 나가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자고 제의”해왔다.
17일자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편지는 북과 남이 2007년 12월 21일 개성에서 진행된 북남보건의료, 환경보호협력분과위원회 제1차회의에서 백두산화산공동연구사업과 관련한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해나가기로 합의한바 있으므로 양측의 관계당사자들이 빠른 시일안에 개성이나 금강산에서 만나 백두산화산공동연구와 백두산현지답사, 학술토론회 등 필요한 협력사업들을 추진시켜나가기 위한 협의를 진행할 것을 제의하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편지는 최근년간 세계 각국에서 지진 및 화산현상들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데 대해 언급하였다”면서 “특히 이번 일본대지진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는 조선반도에서의 지진과 화산활동에 대한 연구사업을 예견성있게 특별히 잘해나갈 절박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편지는 강조하였다”고 전했다.
통일부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는 북한측의 제의에 대해 남북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이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은 18일 오전 정례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화산, 지진 등 자연재해에 대해서는 남북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며 “북한 측의 제의에 대해서는 이러한 차원에서 이를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천해성 대변인은 “국내외의 여러 화산 전문가들이 백두산 화산 가능 활동 가능성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화산이라든지 최근에 일본에서도 지진이 발생한 바 있지만만, 지진 등 대규모 자연 재해에 대해서는 이에 대해서 또 준비하고 대비해야 될 필요성도 정부도 가지고 있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긍정적 검토’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기상청 주관으로 해서 백두산 화산 활동과 관련해서 준비하는 유관부처 협의처도 이미 구성이 되었고, 최근에 기상청에서 선제적인 화산 대응 종합대책도 발표한 바 있다”며 “우리 부로써는 기상청을 비롯해서 정부 내 유관부처 간에 협의를 해서 이런 북한의 제의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천안함.연평도 사건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백두산 화산활동 공동연구를 제기해 적극적인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보이고, 이에 대해 정부도 호응해 나섬으로써 남북관계 개선의 실마리가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보, 11:17)
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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