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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자나무
한때 마시는 병약으로 법석을 떨어
어떤 나무인가 궁금했는데
길 언덕 풀밭 사이에서
그 떨기를 찾았을 때는 적이 놀랐다
눈높이보다 조금 낮게
흰 털이 난 잔가지가 축 늘어져
보기에는 그저 알량한 덤불
손으로 들치니 가시가 찌른다
잎아귀에서 핀 종 모양의 자주꽃
그것이 가을에 그토록 영롱한
물렁열매로 곱게 붉어서
기다렸다가 보는 기쁨이 컸다
그 열매가 너무나 유명한 구기자
뿌리 껍질은 또 지골피(地骨皮)라고
쓰임이 넓은 한약재여서
생김새 치고는 쓰임새 많은 약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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