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호(85) 선생의 시와 사진으로 된 연재물을 싣는다. 시와 사진의 주제는 풀과 나무다. 선생에 의하면 그 풀과 나무는 “그저 우리 생활주변에서 늘 보며 더불어 살아가는 그런 풀이요 나무들”이다. ‘정관호의 풀 친구 나무 친구’ 연재는 매주 화요일에 게재된다. / 편집자 주
윤노리나무
이름이 좀 귀에 설고 비슷한 나무들이 많아서 서로 분간이 잘 안 되는 나무
키는 팥배나무보다 작고 여느 좀나무보다는 커서 숲의 중간 허리층을 이룬다
펼친 우산 모양의 꽃차례 낱낱의 꽃 수술이 많아서 무리꽃이 온통 노랗게 보인다
잎이 다 지고 난 가을 긴 꽃자루 끝에 주렁주렁 새빨갛게 익어 드리우는 열매
왜 이런 이름인지는 모르지만 잎이나 가지 모양에 따라서 다르게 부르는 일가들이 많다.
도움말
윤노리나무는 중부 이남에서 자라는 갈잎중간키나무(落葉小喬木)다. 알고 보니 이 나무로 윷짝을 만들었다 하여 본디 ‘윷놀이나무’였던 것이 변해서 이런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줄기는 밑에서 옆으로 자라며 껍질눈(皮目)이 있다. 이파리는 딱딱하고, 5월 경에 우산모양꽃차례의 흰 꽃을 피운다. 열매는 가을에 빨갛게 익어 볼 만하다. 이름이 조금씩 다른 형제종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