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한종태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양측 의원들이 마주 앉아 남북관계 개선을 논의하자며 의원접촉을 제의해왔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1월 28일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명의의 ‘전체 조선민족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발표해 남북 의원간 접촉과 협상을 제안한 데 이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일 최고인민회의가 남측 국회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서신에서 지난달 5일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과 지난달 28일 호소문에 대해 언급하고 “첨예한 조선반도 정세를 완화시키고 북남관계를 개선하며 평화와 통일의 새 국면을 열어나가길 위한 적극적인 의지로부터 출발한 애국적 호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고인민회의는 “지난해 우리 민족은 아슬아슬한 일촉즉발의 전쟁위기를 겪었다”며 “더 이상 그런 위험 속에서 살 수 없으며 하루빨리 긴장을 완화하고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번영으로 나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서신 역시 지난 10일 북한 아태위가 각 정당에 보내온 2일자 서신과 마찬가지로 신년공동사설과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명의 호소문 등이 동봉됐다.
한종태 대변인은 최고인민회의 서신의 배달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수신자를 ‘대한민국국회’로 해, 주소지가 불명확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4일 오후 통일부 관계자는 “국회가 금일 오후 북 최고인민회의 명의의 ‘의원접촉 및 협상 제의’ 편지(DHL) 수령을 통일부에 신고했다”고 확인했다. 국제택배회사인 DHL은 1997년부터 평양사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한종태 대변인은 “이 내용을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보고하고 여야의 원내대표에게 문안을 전달했다”며 “여야의 의견을 충분히 들은 뒤 국회 차원의 대응을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은 이미 환영 의사를 밝힌 바 있으며,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지금은 근본적으로 남북 간의 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만약 북한 측에서 공식적인 제안이 온다면 국회 회담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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