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의 여러 지방들에 구제역이 발생하였다”며 “지난해 말 평양시 사동구역 리현리에서 구제역이 발생한때로부터 현재까지 평안남북도, 황해북도, 자강도, 강원도 등 8개의 도들에 전파되었다”고 보도했다. 피해가 가장 심한 곳은 평양시와 황해북도, 강원도라고 적시했다.
통신은 “이 지역들의 협동농장들과 젖소목장들, 돼지목장들에서는 구제역 O형이 발생하여 가축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며 “지금까지 부림소와 젖소, 돼지 1만여 마리가 감염되고 수천마리가 폐사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내각부총리 김락희를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수의비상방역위원회가 조직되고 전국에 비상방역이 선포되었다”며 “농업성 국장 리경군(남자,46살)의 말에 의하면 지금 구제역발생지역들을 차단하고 소독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병발생 개체들에 대한 치료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확인했다.
통신은 “페사된 부림소, 젖소, 돼지들에 대한 매몰사업이 진행되었다”며 “이와 함께 모든 봉사망과 시장들에서 해당 집짐승들의 판매를 중지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9일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농업성이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에 외교 서한을 발송해 구제역 발생 사실을 통보하고 긴급 구호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스스로 구제역 발생사실을 밝히고 국제기구에 구호를 요청함으로써 우리 정부의 지원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07년 북한 구제역 발생 당시 약품 22종과 방제장비 29종 등 총 26억 4,100만원을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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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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