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18일 ‘공동체 기반조성사업’ 공론화 분야 착수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북한의 책임있는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해 남북 대화를 두고 남북이 당분간 평행선을 그을 것으로 보인다.
현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 회담장 3층에서 열린 착수보고회에서 “이 자리를 빌어 최근 남북관계 상황에 대해서도 몇 말씀 드리겠다”고 작심한 듯 말문을 열었다.
그는 “불과 한 달전까지 전쟁을 위협하던 북한이 언제 그랬냐는 듯 무조건적 대화를 제의해 오고 있다”며 핵실험과 천안함.연평도 사건 직후에도 대화를 제의한 사례를 들며 “그야말로 반복적인 ‘평화공세’”라고 잘라 말했다.
특히 “북한은 여전히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우리에게 떠넘기며, 자신들의 도발로 인한 우리 국민의 희생에 대해서는 아무런 책임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는 북한의 이러한 태도에서 대화제의의 진정성을 읽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난 14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대화마당에 나오지도 않고 의심과 조건부터 앞세우면서 '진정성'이니, '위장평화공세'니 하는 남측의 태도야말로 진정성이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없음은 두말할 것도 없다"면서 "도대체 진정성이 있는 것은 누구이고 진정성이 없는 것은 누구인가"라고 반격한 바 있다.
현 장관은 “남북 당국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한 북한의 책임있는 조치와 추가도발 방지 확약 및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확인이 반드시 필요한 때”라며 “이를 제쳐두고 남북대화가 제대로 될 수 없다”고 다시한번 북측 제안에 대한 이른바 '역제의'를 재확인했다.
그는 북한이 답할 차례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북한이 그동안의 도발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고 진정성있는 대화에 나서도록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긴 안목과 호흡으로 멀리 내다보며 가야 겠다”며 “원칙을 갖고 가다보면 길은 반드시 생길 것”이라고 하면서 “좌표가 분명할 때 우리 앞의 험난한 길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해 당장 남북대화가 안 되더라도 ‘원칙’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인택 장관은 인사말 이후에도 기자들과 만나 "통일부 대변인이 공식적인 논평을 통해 정부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어떤 다른 조치를 취할 생각은 없다"면서 "공은 북한에 넘어가 있고 그 답을 매우 구체적으로 북한이 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북측이 우리의 '역제의'에 구체적인 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 조평통 대변인은 지난 14일 “남조선당국은 그 무슨 ‘역제의’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우리는 남측당국으로부터 아직 어떠한 정식 제안을 받은 것이 없거니와 알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일단 대화에 나와서 모든 문제를 다 탁상 위에 올려놓고 논의해 보자”고 제의한 바 있다.
따라서 이날 현인택 장관의 “북한이 답할 차례”라는 공개 언급은 이같은 북측의 제안에 대한 반박으로 보여 당분간 남북간 ‘대화 샅바싸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전문가는 "결국 19일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보면서 남북이 다시 힘겨루기를 할 것"이라며 "어쨌든 미.중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와 남북대화 촉구로 가닥이 잡히면 남북 당국간 대화가 국제적 관심을 받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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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기꾼 기질을 들어내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