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북한은 금강산관광 재개회담과 개성공단 실무회담 개최 등을 제의하는 등 ‘대화 공세’를 이어갔지만 우리 정부는 호응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북측이 개성공업지구를 통해 3건의 통지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먼저 북측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이 통일부 앞으로 보낸 통지문은 2월 11일 개성에서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의했다.

금강산관광은 지난 2008년 7월 11일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사건으로 중단된 뒤 북측이 재개를 위한 회담을 여러 차례 촉구했지만 우리 정부는 현장조사와 사과, 재발방지책 등을 요구하며 회담에 응하지 않고 있다.

두 번째로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이 통일부 앞으로 보낸 통지문은 2월 9일 개성에서 개성공업지구사업과 관련한 실무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의했다.

세 번째로는 북측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 북측 소장 명의의 통지문은 12일부터 경협사무소를 정상화하자는 북측의 제의에도 불구하고 남측 사무소 인원들이 복귀하지 않은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를 조속히 정상 운영할 것을 촉구했다.

통일부는 이같은 북측의 제의들에 대해 “1월 5일자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의 연장선상”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 및 추가 도발 방지에 대한 확약,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확인을 위한 남북 당국간 회담을 제의한 바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북측의 잇단 대화 공세에 대해 천안함.연평도 사건과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당국간 회담을 역제의 했기 때문에 북측이 이에 호응해 오기를 기다리겠다는 뜻이며, 사실상 이날 북측의 제의들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이 먼저 우리의 제안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해야 된다”며 “우리 정부로서는 다른 회담 제의에 대해서는 특별히 대응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말했다.

남측은 역제의를 북측에 던져놓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고, 북측은 연이은 대화 공세를 이어가고 있어 당분간 ‘대화 샅바싸움’은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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