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이 얼어붙을 듯한 추위, 이런 날씨엔 펄펄 끓는 뜨거운 국물이 제 맛이죠. 특히 뚝배기에 끓인 매콤한 순두부는 몸을 뜨겁게 해주고 칼칼한 맛이 일품이어서 겨울 별미로 꼽힙니다.

순두부는 영양은 풍부하지만 칼로리는 낮은 대표 다이어트 식품으로 고단백질 콩을 이용해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특히 질리지 않는 맛은 물론 먹을거리로 유발되는 구제역, 조류독감, 비브리오 패혈증 등에 피해를 받지 않는 음식이기 때문에 최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되는 품목입니다.

업체들은 세계화에 발맞춰 해물순두부, 굴순두부, 알순두부 등 전통적인 순두부 메뉴는 물론 햄&치즈순두부와 카레순두부, 곱창순두부 등 다양한 신개념 순두부 메뉴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순두부는 원래 따뜻할 때 양념장만 넣어 먹던 음식입니다.

두부를 만들 때 콩을 씻어 하룻밤쯤 물에 불렸다가 맷돌에 갈고 이 콩물을 무명자루에 붓고 짜내서 끓이는데요, 충분히 익혀서 간수를 넣고 굳히면 응어리가 지는데 이것이 바로 순두부입니다. 때문에 순두부는 ‘물(水)두부’인데요, ‘물두부→수(水)두부→순두부’가 됐다는 설과 ‘순한 두부’라서 순두부라는 설이 있습니다.

이유야 어쨌든 ‘눌러서 굳히지 않은’ 두부가 순두부인 셈입니다. 그런데 이를 두부 틀이나 채반에 무명 보를 깔고 순두부를 퍼 담아 위를 도마나 목판으로 눌러서 굳히면 두부가 되고 두유를 짤 때 무명 자루에 남은 찌꺼기를 비지라고 합니다. 바로 엉긴 순두부는 뜨거울 때 건져서 양념장을 쳐서 먹는 데 이는 두부를 만들 때 처음 맛보는 진미입니다. 그러나 20여년전부터 뚝배기에 맵게 끓인 명동순두부가 유행을 하면서 매운 찌개를 연상하게 됐습니다. 명동순두부에는 매운 찌개에 조갯살이나 굴, 돼지고기, 계란 등을 넣어 매운 맛을 가시게 하는데 이런 형태의 순두부가 일반 가정에까지 널리 퍼져있습니다.

순두부와 관련해 2010년 3월 29일 로동신문에 혁명설화 ‘깊은 산속에서 마련된 특식’이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어 소개해 봅니다. 이 설화에서는 항일무장투쟁 시기 김일성 주석의 부인인 김정숙의 활약상이 그려져 있습니다.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의 고결한 혁명생이의 갈피마다에는 위대한 수령님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불리한 조건과 환경속에서도 모든것을 다 바치신 감동깊은 이야기들이 무수히 새겨져있다. 그가운데는 피어린 항일전의 나날 김정숙동지께서 인적없는 깊은 산속에서 그 누구도 생각지 못하였던 특식을 마련하시여 위대한 수령님께 드린 가슴뜨거운 사실도 있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김정숙동무는 나에 대한 충실성이 매우 지극한 동무였습니다.》
주체27(1938)년 여름 어느날에 있은 일이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항일 유격대의 몇몇 지휘관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시기 위하여 천마간에 들어서시다가 문득 걸음을 멈추시였다.
소박한 식탁에는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순두부가 올라 김을 문문 피워올리고있었다.
지휘관들은 어떻게 순두부가 마련된것일가 하고 의아함을 금치 못하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도 희안하신듯 순두부를 들여다보시다가 작식대원에게 어디서 났는가고 물으시였다.
주밋거리던 대원은 위대한 수령님께 그 사연을 말씀드리여다.
순두부는 김정숙동지께서 손수 만드신것이였다.
언제인가 위대한 수령님께서 신파일대에서 혁명활동을 벌리실 때 그곳 인민들이 대접해드리던 두부와 농마국수가 정말 별맛이였다고 자주 외우시던 그 말씀을 언제나 잊지 않고계신 김정숙동지께서는 늘 어떻게 하면 그이께 순두부를 대접해드리겠는가 하고 마음써오시였다.
그때부터 자신의 배낭에 두부콩을 보관해가지고다니시기를 그 몇 번.....
그러던 어느날 김정숙동지께서는 위대한 수령님께서 식사를 절반밖에 드시지 못한것을 알게 되시였다.
그이께서는 자신께서 가지고 다니시던 두부통을 작식대원 앞에 내놓으시면서 우리 함께 순두부를 앗아 위대한 수령님께 대접해드리자고 뜨겁게 말씀하시였다.
순간 작식대원들은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순두부를 앗으려면 망돌과 서슬이 있어야 하는데 당장 인적도 없는 산속에서 그런것들을 얻는다는것은 불가능한 일이였고 그런것으로 해서 순두부를 앗는다는것은 정말 기적이 아니고서는 생각할수 없는 일이기때문이였다.
작심대원들은 자신심이 없어 선뜻 대단을 올리지 못하였다. 머뭇거리는 작식대원들을 바라보시며 김정숙동지께서는 횡산밀영에 있을 때에는 맨손으로 국수도 눌렀는데 두부라고 못하겠는가고 말씀하시였다. 그러면서 물론 맨손밖에 없는 형편에서 순두부를 앗는다는것이 헐지 않을것이다. 그러나 결심하고 달라붙으면 해낼것이라고 하시면서 팔을 걷고 나서시였다.
그이의 말씀에서 새 힘과 용기를 얻은 작식대원들은 모두 성수가 나서 두부를 앗기 위한 《전투》를 벌리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우선 소금을 그릇에 담아 그늘에서 서서히 녹이시면서 서슬을 한방울, 두방울 모으시였고 망돌대용으로 나무절구를 하나 마련하시였다.
그러시고는 불쿠어진 콩을 절구에 넣고 물을 두면서 짓찧어서 끝끝내 순두부를 앗아내시였다. 이리하여 인적도 없는 깊은 산속에서 순두부라는 특식이 마련되게 되였다.
작식대원으로부터 이 사연을 들으시는 위대한 수령님의 심중은 참으로 뜨거우시였다. 그이께서는 기쁨의 미소를 지으시며 성의가 대단하다고, 나는 원래 두부를 좋아해서 우리 어머님께서 두부를 잘 앗아주었다고, 오래간만에 두부 맛을 보게 되니 어머님생각이 난다고 감회깊은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지휘관들도 숭엄한 격정에 휩싸여 순두부를 묵묵히 지켜보기만 하였다.
이름없는 산속에서 마련된 특식!
정년 그것은 단순한 특식이 아니라 위대한 수령님의 건강과 안녕을 위함이라면 돌우에도 꽃을 피우시는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의 고결한 충정이 낳은 결정체이며 그 지성이야말로 우리 군대와 인민이 영원히 따라배워야 할 수령 결사옹위의 숭고한 귀감이다.

항일무장투쟁기에 북녘에서 먹었다는 특식이나 우리가 먹고 있는 특식이나 모두 부드럽고 고소한 순두부인데요, 순두부가 추운 날씨에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녹여주는 것처럼 급랭한 남북관계도 녹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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