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2시 30분부터 시작된 연평도 해상 사격훈련이 오후 4시 4분께 끝났다. 북측의 대응행동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연평부대의 해상사격 훈련이 12월 20일 14시 30분 시작되어 16시 4분 부로 종료되었다"고 확인했다.

또한 "우리 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고 북한의 군사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즉각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 군은 앞으로도 서북도서를 방어하고 우리의 영토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군사대비태세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은 이날 오전 9시 5분경 면사무소를 통해 주민 대피령을 내려 오전 중 훈련이 실시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해무가 짙게 끼어 훈련은 오후 2시 30분경부터 시작됐다.

사격훈련은 연평도 해병부대가 지난달 23일 마무리하지 못한 K-9 고폭탄 등 2,000여발의 실탄 사격훈련을 약 1시간 30여분 간에 걸쳐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평부대는 연평도 서남방 해상 가로 40㎞, 세로 20㎞ 구역에 K-9 자주포와 105㎜ 견인포, 벌컨포, 81㎜ 박격포 등을 발사했고, 북측의 대응사격에 대비해 공군은 F-15K 및 KF-16 전투기 기지에 비상출격 태세를 유지하고, 해군은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 과 한국형 구축함 등 함정 10여척을 서해에 전진 배치해뒀다.

또한 이번 훈련에는 주한미군 20여명이 참여해 통제, 통신, 의료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및 유엔사 회원국 대표 등 9명도 참관했다.

북한 군은 지난 11.23 연평도 포격전 당시처럼 해안포 포문을 열고 방사포 일부를 전진 배치하는 등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방사포와 유사한 '모의 방사포'를 일부 지역에 전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지난 17일 남북장성급회담 북측 단장 명의의 전통문을 보내와 “영해를 고수하기 위해 이미 세상에 선포한대로 2차, 3차의 예상할 수 없는 자위적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18일 외무성은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리 군대는 빈말을 하지 않는다”며 '2차 연평도 사건'의 책임자로 미국을 지목한 바 있다.

사격훈련이 실시될 동안 연평도에 머물고 있는 주민 100명과 공무원 85명, 취재진 70여 명 등 290여 명은 13곳의 대피소에 분산 대피했다.

한편 이날 개성공단과 금강산에 체류 중인 남측 인원은 15시 현재 296명(개성공단 282명, 금강산 14명)이며, 통일부는 개성공단 방북 신청자 614명의 이날 방북을 불허했다.

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연평도 사격훈련에 대해 "우리 영토, 우리 해역에서 이루어지는 통상적이고 정당한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북측에 대해 "도발적인 행동을 다시 범할 경우에는 그것에 따르는 응분의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명심해야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3신 추가, 16: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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