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호(84) 선생의 시와 사진으로 된 연재물을 싣는다. 시와 사진의 주제는 풀과 나무다. 선생에 의하면 그 풀과 나무는 “그저 우리 생활주변에서 늘 보며 더불어 살아가는 그런 풀이요 나무들”이다. ‘정관호의 풀 친구 나무 친구’ 연재는 매주 화요일에 게재된다. / 편집자 주
▲ 캐나다단풍나무. [사진-정관호]
캐나다단풍
너는 아주 고귀한 권속이구나 단 이파리 한 낱으로 너의 나라 국기를 그렸으니*
그럴 만도 하렷다 그 몸에서 맛있는 설탕물이 나오고 장수하늘소 같은 큰 곤충도 키우고
이제 이 땅에 들어와 여느 나무들과 어울렸으니 너는 또 이 나라 국빈이구나.
* 캐나다 국기에는 이 나무 이파리가 앉혀져 있다.
▲ 캐나다단풍, 붉게 물든 이파리. [사진-정관호]
▲ 중국단풍나무. [사진-정관호]
▲ 노르웨이단풍나무. [사진-정관호]
▲ 네군도단풍나무. [사진-정관호]
도움말
캐나다단풍은 ‘설탕단풍’이 정식 명칭인데, 캐나다가 이 나무 잎을 자국 국기에 얹고 있어서 속칭 ‘캐나다단풍’이라 부른다. 설탕단풍이라 부르는 까닭은 이 나무 수액(樹液)에서 아주 풍미가 있는 설탕을 걸러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밖에 나라 이름이나 고장 이름을 얹고 있는 수입종 단풍나무에 중국단풍ㆍ노르웨이단풍ㆍ네군도단풍 등이 있어 서로 다투듯 이 땅 산야를 곱게 물들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