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진행된 이산가족 2차 단체상봉에 남측의 전춘자(83) 할머니가 북측의 두 동생을 만나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2010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 2차 상봉 이틀째인 4일 남북 가족들은 오전 9시부터 2시간 동안 금강산호텔 각 객실에서 개별상봉 시간을 가졌다. 오순도순 밀린 이야기를 나누거나, 미리 준비해온 생활필수품, 의약품, 술 등 선물을 주고받는 모습이었다.

이어 북한측이 주최하는 공동중식에 참가해 서로 술과 음식을 권하며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가족들은 이날 오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한 차례 더 '단체상봉' 행사를 가진 뒤 5일 오전 작별상봉을 끝으로 2박3일에 걸친 2차 상봉행사를 마무리한다.

이번 2차 상봉은 남측 94가족의 신청에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3일 저녁 환영만찬에서 남측 상봉단장인 경만호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는 "이산가족 상봉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중단 없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민족적, 인도적 과제이자 과업"이라고 지적하고 "이산가족들의 여생이 오래 남지 않은 만큼 더 늦기 전에 이산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남과 북이 다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측 단장인 최성익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6.15공동선언의 정신에 따라 상봉을 계속하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하지만 대결과 반목, 불신과 긴장 격화의 역사를 되풀이하면 여러분들의 상봉도, 북남 관계 개선도, 조국 통일도 실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만찬에 참석한 남북 이산가족들은 60년 만의 첫 만남이었던 오전 '단체상봉' 때보다는 한결 여유로워진 모습으로 지난 60년간 떨어져 살아온 얘기들을 주고받으며 서로에게 음식을 떠먹여주거나 술을 건네기도 했다.

만찬에는 남측 김봉석씨(90)가 무릎을 다쳤다는 이유로, 남측 최훈종씨(82)는 몸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숙소인 외금강 호텔에 남아 총 92가족만이 참석했다.

▲ 3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진행된 이산가족 2차 단체상봉에 남측의 조중휘(76)할아버지가 북측의 조카들을 만나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사진-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 3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진행된 이산가족 2차 단체상봉에 치매로 고생하던 남측의 박상화(88) 할아버지가 북측의 딸을 만나 미안하다고 말하며 오열하고 있다.[사진-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 3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진행된 이산가족 2차 단체상봉에 남측의 정순애(82) 할머니가 헤어진 남동생의 조카들을 상봉했다. 헤어진 남동생은 사망했으며 남동생 내외의 사진을 받아 들어보이며 안타까워하고 있다.[사진-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 3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진행된 이산가족 2차 단체상봉에서 가족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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