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관련한 영화와 책 등이 많이 소개되어 알고 계신 분들도 많겠지만 몇 주에 걸쳐 음식과 관련한 불편한 진실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이번 주에는 육식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사람은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는 쉽니다. 지구도 휴식이 필요합니다. 고기를 먹지 않는것은 지구를 쉬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이는 대만의 대표적인 채식운동가 수시아환이 한 이야기입니다. 그는 대만에서 ‘미트 프리 먼데이’ 운동을 최초로 제안해 대만의 채식문화보급에 선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미트 프리 먼데이’ 운동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면 쇠고기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유엔 권유에 ‘월요일만이라도 고기를 먹지 말자’는 취지로 펼치는 캠페인입니다. 이제는 비틀즈 멤버였던 매카트니를 비롯해 전 세계 채식주의자들은 물론 우리나라에도 수년 전부터 상륙해 채식주의 관련 단체들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육식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문제는 지난 2006년 11월 로마에서 유엔의 식량농업기구(FAO)가 세계축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결과를 ‘축산업의 긴 그림자’라는 보고서로 펴내면서 제기되기 시작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축산업의 지구온난화 기여도가 18%로, 전 세계 교통수단이 내뿜는 온실가스양인 13.5%보다 높습니다. 축산업은 지리적 환경변화, 기후변화, 대기오염, 물 고갈과 오염, 생물의 다양성에까지 악영향을 끼치는데요, 실제 축산업 분야에서 메탄 방출은 전체온실가스 배출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축들은 인간들이 관련활동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9%정도를 차지하지만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의 생산에는 훨씬 더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산성비의 주요원인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채식은 가장 값싼 온실가스 감축 방식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이산화탄소 감축 정책이 세계 각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으며, 새로운 기술 도입이나 기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등 비용이 수반되는데 반해 채식은 경제시스템에 거의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온난화를 억제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식입니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단순히 물로 비교해도 축산업은 우유 1ℓ를 만들기 위해 물 990ℓ를 사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특히 세계 축산업에 사용되는 물의 양은 인간이 쓰는 전체 물의 8%에 달한다고 합니다.

사과 1kg을 만들기 위해 물 185ℓ, 감자 1kg은 91ℓ가 들지만 소고기는 1만8927ℓ 필요하다고 하니 이대로 있다가는 육류를 생산하기 위해서 우리 대에 우리가 마셔야 할 물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물 뿐만 아니라 목초지 조성을 위한 산림 파괴도 심각한데요, 1960년 이래 소를 기르기 위한 목초지를 조성하기 위해 중앙아메리카 열대우림의 25%가 불태워졌다고 합니다.

열대우림지역의 쇠고기를 재료로 한 4온스(약 113g)짜리 햄버거 하나를 만드는데 55평방피트(약 18제곱미터)의 열대우림이 파괴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축산업에 사용되는 지구상의 전체 토지는 30%에 이르며, 아마존 열대우림의 70%가 축산업으로 인해 이미 벌목되기도 했다는데요, 이를 가축 먹이로 사용되는 곡물을 재배하는데 사용하면 전 세계에 굶어죽는 사람들이 없다고 할 정도입니다. 곡물과 콩으로 가축을 사육하다 보니, 세계 곡물생산량의 40%가 가축 사료로 이용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는 전 세계에 최소한의 생명연장에 필요한 식량도 없어 고통 받는 사람이 10억명 이상이라는 통계를 미뤄보면 더욱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특히 영양 효율적인 면에서도 채식은 육식보다 높은 효율성을 갖고 있어 예로 호밀을 가축 사료로 쓰지 않고 사람이 먹는다면 호밀을 재배하는 1에이커의 땅에서는 8배의 단백질과 25배의 칼로리를 공급해 준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몸은 수백만 년 동안 아프리카 초원에서 소규모 집단을 이루어 수렵 채취 활동을 하던 생활에 적합하게 설계돼 육식을 하더라도 사냥을 통한 육식정도가 소화에 적합한데 오늘날 우리는 생존적 차원을 넘어서 육식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육식은 각종 호르몬제와 항생제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요, 좁은 공간에서 동물을 사육하기 위해 성장호르몬제와 항생제를 비롯한 온갖 종류의 과도한 화학물질의 사용되며 이 결과 육류에는 화학물질이 잔류할 수밖에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육식이 동물들이 고통 속에서 죽어간다는 것을 생각하면 섬뜩하기 까지 합니다. 실제로 양계장에서 알이 깨면 병아리 감별사에 의해 알을 낳지 못하는 수컷은 분류돼 바로 폐기처분되며 살아남은 암컷도 항생제와 성장촉진제 등을 맞고 움직일 수 없는 좁은 공간에서 알만 낳다가 죽음을 맞는데 그 것을 가공해 치킨 등으로 이용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09년 5월 13일 벨기에의 헨트시가 매주 목요일을 ‘채식의 날’로 선포해, 세계 최초의 채식 도시로 탄생하게 됐습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헨트 시의회는 고기 섭취가 환경오염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는 판단 하에 관계자들과 합의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헨트시에서는 매주 목요일 레스토랑의 고기 사용이 제한되며 공무원과 학생들에게 채식 위주의 식사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조금씩 이런 움직임들이 성과를 보이기도 하는데요, 서울대학교에서는 최근 채식식당을 운영을 하며 앞으로 식당이 정착이 되면 좀 더 확대를 할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친환경 급식을 하고 있는 학교급식들도 이제는 친환경을 넘어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채식식단으로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지구를 살리고, 굶고 있는 이웃들을 살리고, 동물들을 살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살리기 위해 일주일에 한번쯤은 고기 없는 식탁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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